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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산속에 나타난 도깨비불, 하지만 이번엔 다릅니다! 공포는 없고, 웃음만 가득한 도깨비와 인간의 유쾌한 해프닝. 욕심 많은 상인과 어리바리 도깨비가 서로를 속이려다 벌어지는 대소동! 전설 속의 도깨비불이 이렇게 웃길 줄 몰랐다? 끝까지 예측할 수 없는 도깨비의 장난과 상인의 반격이 기다립니다. 웃음과 유머가 넘치는 새로운 도깨비 전설, 지금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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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느 마을, 깊은 산속에서 이상한 불빛이 떠다니는 일이 자주 있었다. 사람들은 그 불빛을 “도깨비불”이라 불렀다. 하지만 이 마을의 도깨비는 조금 달랐다. 무시무시한 전설은 온데간데없고, 산속 도깨비들은 서로 장난치기 바쁜 어리바리한 존재들이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엉뚱한 도깨비, “두루치기”는 늘 실수를 저지르며 동료들에게 구박받기 일쑤였다. 그의 장기? 바로 불빛을 띄우며 인간들을 놀래키는 것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불빛이 종종 방향을 잃고 자기 친구 도깨비를 놀래킨다는 점이었다.
“에이, 두루치기! 네가 띄운 불빛 때문에 우리 도깨비 회식 장소까지 못 찾았잖아!”
“미안해! 다음엔 제대로 할게!”
그런 두루치기가 인간을 놀래키기 위해 산속에서 준비를 하고 있을 때, 욕심 많은 상인 강진이 산길을 걷고 있었다. 강진은 늘 새로운 보물을 찾아다니며 “돈 되는 것”이라면 뭐든 탐내는 사람으로 유명했다.
“도깨비불이라니, 대체 얼마나 귀한 물건이길래 전설로 내려오는 거야? 내가 이걸 잡으면 대박날 텐데!”
그는 도깨비불을 본 적도 없으면서 이미 그걸 팔아넘길 생각에 들떠 있었다. 그러다 눈앞에서 푸르스름한 불빛이 나타났다.
“드디어 찾았다! 이게 그 유명한 도깨비불이구만!”
하지만 그 불빛은 사실 두루치기가 띄운 불빛이었다. 두루치기는 강진을 보고 속으로 외쳤다.
“오호, 이번엔 제대로 인간을 놀래킬 기회야! 내가 도깨비불의 무서움을 보여주마!”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강진은 무서워하기는커녕 불빛을 잡으려고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두루치기는 당황해서 도깨비불을 이리저리 움직였지만, 강진은 포기하지 않고 쫓아왔다.
“야, 이거 놔둬! 내 기술을 이렇게 무시하다니!”
두루치기는 황급히 다른 도깨비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러 갔고, 마을 사람들은 산속에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해프닝을 지켜보게 된다. 도깨비와 인간의 대소동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씬 1: 도깨비불의 등장
옛날 어느 산골 마을, 도깨비들의 숲으로 불리는 신비한 산이 있었다. 그 산속에서는 밤이 되면 푸르스름한 불빛이 떠다니곤 했는데, 사람들은 그것을 “도깨비불”이라 불렀다. 무시무시한 전설은 수없이 내려왔지만, 정작 도깨비들은 심각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특히 도깨비 중에서도 두루치기는 가장 엉뚱한 도깨비로 유명했다.
두루치기의 하루는 늘 시끌벅적한 혼란으로 시작되었다. 오늘도 동료 도깨비들의 핀잔을 받으며 그는 숲을 헤매고 있었다.
“두루치기! 네가 띄운 도깨비불 때문에 어젯밤 우리 회식 장소를 못 찾았잖아!”
“미안해… 다음엔 제대로 띄울게.”
“다음이 어딨어! 이번엔 잘못 띄우면 네 방망이를 압수하겠어!”
동료들의 호통에 두루치기는 부끄러운 듯 머리를 긁적였다. 하지만 속으로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이번엔 정말 멋지게 도깨비불을 띄워 인간들을 놀래켜야지. 그러면 내가 도깨비들 사이에서 최고로 인정받을 거야!’
그날 밤, 두루치기는 숲 한가운데에서 도깨비불을 띄우기 시작했다. 그는 두 손을 흔들며 작은 불빛을 만들어냈다. 그 불빛은 푸르스름한 빛을 내며 공중에서 춤추듯 움직였다.
“좋았어! 이번엔 완벽해. 저 불빛을 보면 인간들이 얼마나 놀랄지 기대된다구!”
두루치기는 혼자 신이 나서 도깨비불을 산길 쪽으로 보냈다. 그런데 불빛은 두루치기의 예상과 다르게, 길을 따라가는 대신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그는 당황해서 불빛을 쫓아가며 외쳤다.
“어이! 거기 아니야! 저기 길 쪽으로 가야 한다고!”
하지만 불빛은 이미 멀리 날아가버렸다. 그 불빛이 도착한 곳은 마침 산길을 지나던 욕심 많은 상인 강진의 앞이었다. 강진은 보물을 찾아 전국을 돌아다니는 사람으로, 사람들의 전설이나 소문을 기회로 삼아 돈을 벌어들이는 데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사람이었다.
“뭐야, 저건?”
강진은 눈을 부릅뜨고 빛나는 불빛을 바라보았다. 그는 즉시 도깨비불이라는 것을 떠올렸다.
‘드디어 찾았구나! 도깨비불이라니, 이런 전설적인 물건을 내가 발견하다니! 이걸 팔면 대박이 날 거야.’
강진은 웃음을 터뜨리며 불빛을 쫓기 시작했다. 하지만 불빛은 쉽게 잡히지 않았다. 그것은 이리저리 움직이며 그를 약 올리듯 방향을 바꿨다.
“이리 와! 도깨비불이 뭐가 대단하다고 이렇게 나를 도망다녀!”
강진은 불빛을 잡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뛰었다. 두루치기는 그 모습을 보고 숲속에서 낄낄거리며 웃었다.
“하하하! 인간이 이렇게까지 쫓아올 줄이야. 내가 이번엔 정말 잘 띄운 모양이야!”
하지만 강진은 멈추지 않았다. 그의 욕심은 불빛을 잡겠다는 일념으로 그를 움직이게 했다. 그는 자꾸만 산길을 벗어나 숲속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 그가 걸을 때마다 나뭇가지가 얼굴을 스치고 뿌리가 발을 붙잡았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내가 도깨비불을 잡으면 모든 게 끝난다! 이 불빛이 진짜 보물이든 아니든, 반드시 가져가야 해.”
두루치기는 점점 더 놀라기 시작했다. 그는 불빛을 잡으려는 강진의 집념에 당황하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 인간은 왜 이렇게 끝까지 쫓아오는 거야? 그냥 무서워서 도망칠 줄 알았는데… 이러다 내 정체가 들킬지도 몰라!’
두루치기는 불빛을 더 깊은 숲으로 보냈다. 강진은 여전히 불빛을 쫓아 달리고 있었다. 그의 얼굴은 땀으로 범벅이 되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 순간, 두루치기는 숲속 동료 도깨비들을 떠올렸다.
‘그래!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말고 동료들에게 도움을 요청해야겠어. 저 인간을 골탕 먹이려면 더 재밌는 작전이 필요하다고!’
두루치기는 서둘러 숲속 깊은 곳으로 사라졌다. 한편, 강진은 여전히 불빛을 쫓으며 숲을 헤매고 있었다. 도깨비와 인간의 우스꽝스러운 소동은 이제 막 시작되고 있었다.
씬 2: 도깨비들의 회의
두루치기는 강진의 집념에 놀라 허겁지겁 숲속 깊은 곳으로 도망쳤다. 그의 숨은 턱 끝까지 차 있었고, 도깨비들의 아지트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땀이 범벅이었다. 아지트는 큰 바위와 나무들로 둘러싸인 비밀스러운 장소로, 평소 도깨비들이 모여 쉬거나 장난을 계획하던 공간이었다.
“왜 그렇게 헐레벌떡 뛰어오냐, 두루치기? 이번엔 또 무슨 사고를 쳤냐?”
도깨비들의 리더인 "뚱치기"가 팔짱을 끼고 그를 노려보았다. 뚱치기는 성격은 무뚝뚝했지만, 두루치기의 사고를 수습하는 데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능력을 가진 도깨비였다.
“큰일 났어, 뚱치기! 인간이 내 도깨비불을 보고 쫓아오고 있어!”
두루치기는 헐떡이며 상황을 설명했다. 도깨비불을 띄웠더니 욕심 많은 인간이 그걸 보물로 착각하고 끝까지 따라오고 있다는 것이다.
“그게 뭐가 큰일이라고 그렇게 호들갑을 떠냐? 그냥 도깨비불을 꺼버리면 되는 거 아니야?”
뚱치기가 눈을 반쯤 감으며 투덜거렸다. 하지만 두루치기는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그 인간이 너무 끈질겨! 내가 불빛을 여기저기 옮겨도 계속 쫓아온다니까! 완전 집요하다니까!”
옆에서 듣고 있던 "깔깔이"가 웃음을 터뜨렸다. 깔깔이는 도깨비들 중에서도 가장 장난스럽고 유쾌한 도깨비였다.
“하하하! 인간이 도깨비불을 보물이라고 생각한다니, 진짜 웃긴데? 그럼 우리가 한 번 제대로 장난쳐줄까?”
두루치기는 깔깔이를 보며 희망의 빛을 보았다.
“좋아, 네 도움만 있다면 그 인간을 골탕 먹일 수 있을 거야!”
뚱치기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또 너희 둘이 사고 치고 내가 수습하게 만드는 거 아니겠지? 이번엔 제대로 해야 한다!”
그렇게 도깨비들은 작전을 짜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깔깔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좋아, 내가 도깨비불을 더 크게 만들어서 완전 눈부시게 빛나게 할게. 그러면 그 인간은 분명히 더 깊이 들어올 거야. 그리고 뚱치기, 네가 숲속에서 무시무시한 목소리로 겁을 줘. 인간은 겁에 질려 도망치겠지!”
두루치기도 신나서 끼어들었다.
“그리고 내가 마지막에 환영을 보여줄게! 보물 상자처럼 생긴 걸 만들어서 그 인간이 완전히 속게 하자고!”
뚱치기는 그들의 대화를 듣고 머리를 긁적였다.
“좋다, 한 번 해보자. 그런데 이번엔 정말 제대로 해야 한다. 또 엉망이 되면 네 방망이는 내가 가져간다, 두루치기.”
뚱치기의 협박에 두루치기는 머리를 긁적이며 “이번엔 정말 성공할 거야!”라고 외쳤다.
그렇게 작전이 시작되었다. 깔깔이는 숲속 한가운데에 도깨비불을 띄우고, 그것을 점점 더 크고 눈부시게 만들었다. 불빛은 마치 축제의 폭죽처럼 하늘을 물들였고, 강진은 그 빛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뭐야, 이건? 도깨비불이 갑자기 이렇게 커진다고?”
강진은 흥분해서 빛을 향해 뛰어갔다. 그가 점점 더 숲속 깊이 들어갈수록 뚱치기가 준비한 무시무시한 목소리가 숲속에 울려 퍼졌다.
“욕심 많은 인간이여! 네가 쫓는 것은 보물이 아니라 네 욕심의 그림자다!”
뚱치기의 목소리는 숲속에서 메아리쳤고, 강진은 멈춰 섰다. 하지만 그는 곧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웃기지 마라! 도깨비의 속임수라고 해도 이 보물은 내 것이다!”
강진의 끈질김에 도깨비들은 당황했지만, 두루치기는 준비해둔 환영을 띄우며 마지막 카드를 꺼냈다. 숲 한가운데에 반짝이는 황금 상자가 나타났다. 상자는 눈부신 빛을 내며 강진을 향해 속삭이는 듯한 소리를 냈다.
“이곳으로 오라… 네가 원하는 것이 여기에 있다…”
강진의 얼굴은 환희로 가득 찼다.
“드디어! 내가 찾았다!”
그는 황금 상자를 향해 달려갔고, 도깨비들은 숲속에서 그의 반응을 지켜보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하하하! 이번엔 제대로 속았다!”
깔깔이가 웃음을 터뜨렸고, 뚱치기도 무겁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이제 마지막으로 그 인간을 골탕 먹이는 것만 남았다.”
씬 3: 인간과 도깨비의 대결
강진은 눈앞에 빛나는 황금 상자를 보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산속에서 긴 시간 쫓아온 도깨비불의 끝에 마침내 보물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은 그에게 승리의 기쁨을 안겨주었다. 그는 상자를 향해 달려가며 소리쳤다.
“드디어 찾았다! 이건 내 거야! 이제 이걸 팔아서 부자가 되는 일만 남았군!”
하지만 그가 황금 상자 가까이에 다다랐을 때, 상자는 갑자기 연기를 내뿜으며 사라져버렸다. 강진은 멈춰 서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뭐야? 어디 간 거야? 분명 여기에 있었는데!”
그때 숲속에서 깔깔이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하하하! 인간, 너 정말 쉽구나! 그렇게 쉽게 속아넘어오다니, 우리 계획이 이렇게 성공할 줄이야!”
강진은 깜짝 놀라며 소리쳤다.
“누구냐! 지금 장난치는 거야? 나와서 얼굴을 보여라!”
그러자 숲속에서 도깨비들이 하나둘씩 나타났다. 깔깔이는 여전히 웃음을 멈추지 못했고, 뚱치기는 팔짱을 낀 채 강진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두루치기는 한 발 뒤에서 머뭇거리며 강진을 쳐다보았다.
“우리가 바로 네가 그렇게 쫓아다니던 도깨비불의 주인이다!”
뚱치기가 낮고 우렁찬 목소리로 선언했다.
“네 욕심 때문에 이 숲을 헤매게 된 것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강진은 도깨비들을 쏘아보며 물러서지 않았다.
“뭐? 도깨비라고? 웃기지 마라! 나는 네놈들이 만든 불빛에 속아서 이런 고생을 한 거라고! 그런데 이제 와서 나를 겁주려 드는 거냐?”
도깨비들은 그의 대담함에 잠시 어리둥절했지만, 깔깔이가 재빨리 농담으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와, 대단하네. 보물도 못 찾고 이렇게 당당하다니! 어쩌면 우리보다 더 웃긴 인간이 아닐까?”
“하하하!”
깔깔이의 농담에 도깨비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나 강진은 웃지 않았다. 그는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들었다. 그것은 작은 나무판으로 만들어진 부적이었다.
“웃지 마라, 이 도깨비들아. 나는 이런 일을 대비해서 준비를 해왔다. 너희들을 쫓아낼 방법은 이미 알고 있다!”
뚱치기는 그의 손에 들린 부적을 보고 눈썹을 치켜올렸다.
“부적? 그게 우리에게 통할 것 같으냐? 그건 그냥 나무 조각일 뿐이다!”
하지만 강진은 부적을 높이 들어올리며 외쳤다.
“도깨비를 퇴치하는 주문을 외운다! 사라져라, 도깨비들아!”
그러자 두루치기는 깜짝 놀라 뒤로 넘어졌다.
“우와! 이거 진짜 마법 부적이야? 우리 큰일 난 거 아니야?”
뚱치기는 두루치기를 쏘아보며 말했다.
“진정해! 저건 그냥 헛소리다. 인간의 장난일 뿐이야.”
하지만 강진은 부적을 흔들며 더욱 기세등등해졌다.
“두렵냐? 이 부적의 힘이 너희를 없애버릴 거야!”
이 말을 듣고 깔깔이는 눈을 굴리며 장난스러운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좋아, 그럼 우리도 게임에 응해보지. 네가 그렇게 자신 있다면 이 숲속의 ‘진짜 보물’을 찾아봐. 하지만 시간 안에 못 찾으면 너도 이 숲에 갇히게 될 거다!”
뚱치기는 깔깔이를 보고 눈살을 찌푸렸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 인간, 우리와의 대결에 임하겠느냐? 네가 시간 안에 보물을 찾으면 너를 보내주겠다. 하지만 실패한다면 네 욕심 때문에 이 숲의 일부가 될 것이다.”
강진은 잠시 망설였지만, 그의 욕심은 그를 다시 용감하게 만들었다.
“좋아! 네놈들의 장난에 넘어가지 않을 거다. 보물을 찾으면 내가 이기고, 너희는 이 숲에서 쫓겨날 거다!”
도깨비들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으며 미소를 지었다. 그들은 이미 강진이 이 게임에서 이길 가능성이 없음을 알고 있었다. 깔깔이는 손뼉을 치며 숲속에 환영을 띄웠다. 곳곳에 반짝이는 불빛과 황금 상자들이 나타났다.
“찾아봐라, 인간. 하지만 이 상자들 중 진짜는 단 하나뿐이다. 네 욕심이 네 눈을 가리지 않길 바란다!”
강진은 망설임 없이 상자들 사이를 뛰어다니며 보물을 찾기 시작했다. 도깨비들은 그 모습을 보며 다시 웃음을 터뜨렸다.
“이번엔 얼마나 더 엉뚱한 일이 벌어질까?”
숲속에서 인간과 도깨비의 기상천외한 대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씬 4: 반지의 비밀(?)
숲속은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환영들로 가득했다. 도깨비들이 만들어낸 환영 속에서 강진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의 주위를 둘러싼 수많은 황금 상자와 보물들이 그를 유혹했다. 강진은 흥분하며 손을 비비며 말했다.
“이야, 도깨비들이 이런 보물을 숨겨뒀다니. 내가 다 가져가면 대박나겠군!”
그러나 환영 속에는 함정이 숨어 있었다. 도깨비들은 각각의 상자마다 엉뚱하고 웃긴 장난을 숨겨두고 강진을 골탕 먹일 준비를 하고 있었다.
“좋아, 한 번 골라보시지!”
깔깔이는 환영 너머에서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뚱치기는 팔짱을 끼고 지켜보며 말했다.
“저 인간이 제대로 된 상자를 고를 리가 없지. 두루치기, 네가 준비한 반지 상자도 완벽히 설치했겠지?”
두루치기는 어리바리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 그럼! 그 반지는 내가 정성을 다해 준비한 거라고!”
하지만 사실 두루치기는 실수로 도깨비들의 회식 때 쓰던 싸구려 반지를 상자에 넣어두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강진은 황금 상자들 사이를 뛰어다니며 보물을 찾기 시작했다. 그는 여기저기 상자를 열었지만, 상자 속에는 어이없는 물건들이 들어 있었다.
첫 번째 상자를 열었을 때는 썩은 감자가 나왔고, 두 번째 상자에서는 쓸모없는 나뭇조각이 들어 있었다. 그는 점점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뭐야! 이런 게 다 뭐야? 이게 보물이냐고!”
그때 강진의 눈앞에 빛나는 작은 상자가 보였다. 상자는 다른 상자들보다 훨씬 더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다. 그는 상자 앞으로 다가가며 중얼거렸다.
“이건 진짜 보물일 거야. 반짝거리는 게 다 보물이잖아!”
그는 상자를 열었다. 안에는 반지가 들어 있었다. 반지는 작고 낡았지만, 강진은 그것이 특별한 힘을 지닌 도깨비의 반지라고 믿었다.
“이게 바로 전설 속 도깨비의 반지구나! 이걸 끼면 나도 도깨비를 다룰 수 있겠지?”
강진은 망설임 없이 반지를 끼고 손을 번쩍 들어올렸다.
“이제 내가 도깨비들을 지배한다! 이 숲은 내 것이다!”
하지만 도깨비들은 강진의 선언을 듣고 웃음을 터뜨렸다. 깔깔이는 배를 잡고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저 반지가 뭐라고? 우리 회식 때 장난치려고 끼던 반지라니까!”
두루치기는 눈이 휘둥그레져 뚱치기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 아! 그 반지… 내가 잘못 넣은 거 같아! 그게 진짜 보물이 아니라 그냥 장난감인데…”
뚱치기는 한숨을 쉬며 머리를 감싸 쥐었다.
“정말 너는 실수투성이구나, 두루치기. 하지만 덕분에 더 재미있어졌군.”
강진은 도깨비들의 웃음소리를 듣고도 자신의 승리를 굳게 믿었다. 그는 반지를 끼고 도깨비들을 향해 외쳤다.
“이제 너희는 내 명령에 복종해야 해! 당장 내 앞에 황금 보물을 가져와라!”
그러나 도깨비들은 그의 말에 꼼짝하지 않았다. 대신 깔깔이는 반지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 반지는 아무 힘도 없어. 그냥 낡은 장난감일 뿐이야. 네가 도깨비를 다루려면 더 멋진 게 필요하지!”
강진은 그 말을 믿지 않았다. 그는 반지를 끼고 계속 도깨비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아무리 소리쳐도 도깨비들은 움직이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헛소리를 들으며 더 큰 웃음을 터뜨렸다.
그때 숲속의 환영이 하나씩 사라지기 시작했다. 뚱치기가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
“인간, 네가 반지를 끼었다고 해서 도깨비를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오만이다. 이제 마지막 선택이 남았다. 네 욕심을 버리고 돌아갈 것인가, 아니면 숲의 일부가 될 것인가.”
강진은 뚱치기의 말을 듣고 반지를 내려다보았다. 반지는 빛나지도 않았고, 어떤 힘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는 점점 자신이 속았다는 사실을 깨달아갔다. 그러나 그의 욕심은 여전히 그를 사로잡고 있었다.
“난 절대 돌아가지 않아! 도깨비든 뭐든 상관없어. 내가 이 숲의 보물을 다 가져갈 거야!”
강진의 고집스러운 태도에 도깨비들은 다시 한 번 웃음을 터뜨렸다. 숲속은 그의 외침과 도깨비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씬 5: 웃음 속의 결말
강진은 여전히 도깨비의 반지를 들고 자신만만하게 외치고 있었다.
“이 반지는 분명 도깨비의 비밀을 품고 있을 거야! 이 숲의 모든 보물은 내 것이다!”
그러나 그의 선언은 도깨비들에게 더 큰 웃음거리가 될 뿐이었다. 깔깔이는 배를 잡고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저 인간은 진짜 웃음 폭탄이야! 저 반지가 뭐라고 그렇게 떠들어댄다니.”
두루치기도 용기를 얻어 한마디 거들었다.
“맞아! 그 반지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거든! 그냥 반짝이 페인트 칠한 장난감인데 말이야.”
뚱치기는 강진의 끈질긴 태도를 보며 고개를 저었다.
“인간, 네가 이 숲의 주인이라 주장하지만, 결국 네 욕심에 갇혀 있는 건 너 자신이다.”
강진은 도깨비들의 조롱을 무시한 채 반지를 높이 치켜들고 말했다.
“이 반지가 진짜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아! 내가 원한다면 보물을 찾아내고, 너희를 지배할 수도 있어!”
그 순간, 숲이 흔들리며 갑자기 환영들이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이전보다 더 황홀하고 화려한 황금빛으로 숲 전체가 물들었다. 상자들은 공중에 떠다니며 반짝였고, 강진의 눈은 그 황금빛에 완전히 사로잡혔다.
“봐라! 이게 바로 내 힘이다! 내가 원하니 보물들이 나타난 거야!”
하지만 그 환영들은 도깨비들의 마지막 장난이었다. 깔깔이가 손가락을 튕기며 웃음 섞인 목소리로 외쳤다.
“자, 인간아! 네 욕심이 만든 이 환상 속에서 진짜 보물을 찾아봐! 하지만 조심해. 이건 네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르니까!”
강진은 환영 속으로 달려들었다. 그는 공중에 떠다니는 황금 상자들을 향해 손을 뻗으며 외쳤다.
“내 거야! 이건 다 내 거야!”
그는 상자를 하나씩 잡으려 했지만, 손이 닿는 순간 상자들은 연기로 변해 사라졌다. 그는 점점 더 깊은 숲속으로 들어갔고, 도깨비들은 그를 뒤에서 지켜보며 웃고 있었다.
“저 인간은 절대 멈추지 않겠군. 욕심이란 게 무섭긴 하다.”
뚱치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결국 강진은 숲속의 가장 깊은 곳에 도달했다. 그곳에는 유난히 큰 황금 상자가 놓여 있었다. 강진은 상자를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
“드디어! 이게 진짜 보물이다!”
그는 상자를 열었다. 그러나 상자 속에서 나온 것은 황금이 아니라 두루치기가 넣어둔 커다란 나무 방망이였다. 방망이에는 커다랗게 “도깨비 장난!”이라고 적혀 있었다. 강진은 멍하니 방망이를 바라보다가 그제야 자신이 완전히 속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뭐야! 이게 전부 장난이었다고?”
강진은 분노하며 외쳤다. 하지만 그 순간, 숲속이 점점 어두워지며 도깨비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욕심 많은 인간아, 네 욕망이 너를 이곳으로 이끌었으니 이제 이 숲의 일부가 되는 운명을 받아들여라.”
강진은 도깨비의 말을 듣고 필사적으로 도망치려 했다. 그러나 숲의 나무들이 점점 그의 길을 막았고, 환영은 그를 삼켜버렸다. 마지막으로 도깨비불이 나타나 그의 앞에서 춤을 추며 말했다.
“잘 가라, 인간아. 네 욕심을 다시는 따라다니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렇게 강진은 숲에서 사라졌다.
한참 후, 도깨비들은 숲속 아지트로 돌아와 두루치기를 바라보았다. 깔깔이는 여전히 웃음을 참지 못하며 말했다.
“하하하! 그 인간 진짜 웃겼어. 네 장난감 반지가 이렇게까지 큰일을 낼 줄은 몰랐다!”
두루치기는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그치만 내 실수가 이렇게 재미있는 결과를 낳다니… 나 좀 인정받는 거 맞지?”
뚱치기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인정은 무슨! 그래도 이번엔 큰 사고는 없었으니 다행이다. 이제 그 인간도 숲속의 전설로 남겠지.”
그 후로 강진은 다시는 마을로 돌아오지 못했고, 사람들은 그가 도깨비불에 홀려 숲속에서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전설로 남겼다. 하지만 도깨비들에게는 그저 또 한 명의 인간과 웃긴 해프닝일 뿐이었다. 도깨비불은 여전히 숲속을 떠돌며 또 다른 욕심 많은 인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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