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유 튜 버

명부를 잃어버린 저승사자

황금 인생 2024. 12. 8. 07:07

목차



    반응형

    디스크립션

    “저승사자가 금기를 깨면 어떻게 될까?”
    저승사자 강림은 명부를 잃어버리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고 인간 세계로 내려온다. 하지만 명부를 주운 건 예상치 못한 대담한 인간 여성, 수연! 명부를 되찾으려는 강림과 그를 놀리며 장난치는 수연 사이에서 점차 금기를 넘는 감정이 싹트기 시작한다.
    웃음과 긴장, 그리고 금단의 선을 넘는 강렬한 순간까지! 명부를 잃어버린 저승사자는 당신에게 코믹하고도 짜릿한 이야기를 선사합니다. 저승사자와 인간이 만들어내는 특별한 로맨스를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태그

    #저승사자, #로맨스, #금기, #코믹드라마, #에로틱, #유머, #저승과인간, #판타지스토리, #명부, #금단의사랑, #웃음폭발, #성인드라마, #강렬한사랑, #유쾌한반전, #한국전설, #금기를넘어서

     

    1. 명부를 잃다

    저승사자 강림은 오늘도 무덤덤한 얼굴로 일을 마치고 있었다. 영혼의 이름과 운명을 기록한 명부를 손에 들고, “오늘도 참 지겹군”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저승의 법도는 철저했고, 강림의 하루도 그 철저함 속에서 반복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퇴근 시간이 다가오자 강림은 잠시 “명부 따위 그냥 한 번쯤 잃어버려도 되는 거 아닐까?”라는 농담 같은 생각을 하며 인간 세계를 기웃거리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호기심에 들른 인간 세계, 강림은 커피 냄새를 맡으며 거리를 거닐다가 벤치에 앉아 명부를 무심코 옆자리에 내려두었다.
    그 순간, 명부는 바람에 살짝 흔들렸고, 지나가던 한 여성이 그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표지를 보더니 눈을 동그랗게 뜨며 말했다.
    “이거 뭐야? 새로 나온 소설? 제목은 ‘명부’? 감성적이네!”

    그 여성은 바로 수연. 출근길을 걷던 그녀는 호기심을 못 참고 명부를 집어 들고 페이지를 펼쳤다.
    “뭐야, 사람 이름이 잔뜩 있네? 스토리 구조가 특이하긴 한데…”
    수연은 명부가 소설 원고라도 되는 듯 읽기 시작했고, 강림은 잠시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그녀가 훔쳐간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몇 시간이 지나고 강림은 명부가 사라진 것을 깨달았다. 그의 얼굴은 순식간에 창백해졌고, 눈동자가 흔들렸다.
    “명부가 없어졌다니! 이러다 염라대왕에게 목숨을 잃는 건 나겠군!”
    다급하게 주변을 수소문하던 강림은 명부를 들고 웃고 있는 수연을 발견했다.

    그는 재빨리 그녀에게 다가가 무뚝뚝하게 말했다.
    “그 명부, 내놔.”
    수연은 눈을 깜빡이며 그를 올려다보았다.
    “아, 이거요? 새 소설인 줄 알고 읽었는데, 잘 썼더라! 그런데 그쪽 누구세요? 출판사 직원? 아니면 작가?”
    강림은 속이 끓어오르며 이를 악물었다.
    “작가? 나는 저승사자다. 그 명부는 저승으로 가야 할 영혼들의 이름이 적힌 중요한 물건이다.”
    수연은 한 박자 멈추더니 피식 웃었다.
    “아니, 저승사자가 이렇게 잘생긴 건 반칙이지. 혹시 팬미팅 같은 거 해요? 명부 돌려줄 테니 셀카 한 장?”

     

    강림은 진지하게 그녀의 장난에 대응하려 했지만, 수연의 대담한 말에 기가 막히고 말았다.
    “난 농담할 시간이 없다. 그 명부를 당장 내놓아야 해.”
    그러자 수연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손가락을 천천히 흔들었다.
    “음, 안 돼. 뭔가 재미있는 거래를 하지 않는 이상 그냥은 못 돌려줘. 명부가 중요한 거라면서요? 내가 원하는 건… 글쎄, 데이트? 딱 하루만!”

    강림은 그제야 명부를 놓친 대가로 어떤 곤경에 빠질지 깨닫고, 차마 거절하지 못했다.
    그는 이를 악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딱 하루. 하지만 명부를 돌려준다는 약속을 받아야겠어.”
    수연은 웃으며 강림의 어깨를 툭 쳤다.
    “좋아, 거래 성립! 저승사자님, 데이트 룩은 알아서 준비하시고요.”

     

    2. 첫 번째 거래

    강림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도심 한복판에서 수연을 따라 걸었다. 그녀는 자신이 저승사자와 함께 걷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별다른 긴장감 없이 휘파람까지 불며 앞장섰다.
    “저승사자라… 말은 거창한데, 그 명부가 정말 그렇게 중요한 건 맞죠? 내가 괜히 도와줬다 인생 망하는 건 아니겠죠?”
    수연이 뒷걸음질치며 묻자, 강림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답했다.
    “망하지 않으려면 빨리 명부를 돌려줘. 그게 내 임무고, 너 같은 인간에게 맡길 물건이 아니다.”
    “아, 그 임무라는 거 참 멋지네요. 하지만 나도 재미는 봐야 하지 않겠어요? 갑자기 정체불명의 잘생긴 남자가 나타나서 명부를 달라는데, 이건 최소 데이트값은 받아야죠.”

    수연은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말을 던졌다. 강림은 한숨을 쉬며 그녀의 뒤를 쫓았다. 이 인간과 협상을 해야만 명부를 되찾을 수 있다는 사실에 기분이 상한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었다.

     

    수연은 그를 이끌고 근처의 작은 카페로 들어갔다. 강림은 사방을 둘러보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이곳에서 명부를 돌려받을 수 있는 이유라도 있는 건가?”
    그가 물었다.
    수연은 피식 웃으며 테이블에 앉았다.
    “이유 같은 건 없어요. 그냥 나, 이런 데서 얘기 나누는 거 좋아하거든요. 앉아요. 커피는 내가 살게요.”
    강림은 잠시 망설이다 마지못해 그녀 맞은편에 앉았다. 주변에서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자, 그는 더욱 초조해 보였다.

    “참, 저승사자는 커피 같은 거 마실 수 있나요? 아니면 죽은 자는 물만 마셔야 하는 건가요?”
    수연의 농담에 강림은 무표정으로 대답했다.
    “우리는 그런 거 안 마신다.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일 뿐.”
    “음, 그러면 내 커피를 나눠줄게요. 딱 한 모금만. 어떻게 되는지 보고 싶으니까.”
    수연이 웃으며 커피를 밀어주자, 강림은 코끝에 닿는 향기를 맡으며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하지만 그녀의 끈질긴 시선에 못 이겨 컵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강림의 눈이 희미하게 풀리더니, 의외로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이거… 꽤 맛있군.”
    수연은 깜짝 놀라며 손뼉을 쳤다.
    “대박! 저승사자도 커피 맛을 아네? 이거 신기하다. 아, 다음엔 카페인을 왕창 넣은 걸로 줘볼까?”
    강림은 그녀의 반응에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이상하게도 두 번째 한 모금을 더 마시는 자신을 발견했다.

     

    시간이 흐르자 분위기는 점점 부드러워졌다. 강림은 커피 한 잔을 끝까지 비우며 처음으로 한숨이 아닌 미소에 가까운 표정을 지었다.
    수연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테이블 위로 몸을 살짝 기울였다.
    “그런데요, 저승사자님. 그렇게 진지하고 무거운 분위기만 풍기면 사람들이 다 도망갈걸요. 뭐랄까, 좀 더 인간적으로 다가오는 건 어때요?”
    강림은 그녀의 말에 답하지 않고, 테이블 위에 손을 올렸다. 그가 살짝 흔들리는 컵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명부만 돌려받으면 넌 다시 날 볼 일 없을 거다. 그런 쓸데없는 충고는 하지 않아도 돼.”

    하지만 수연은 고개를 저었다.
    “글쎄요? 나는 명부를 돌려주고 싶긴 한데, 그러려면 조건이 있어요. 내가 원하는 걸 들어줄 때만 가능하겠네요.”
    강림은 그녀를 똑바로 바라보며 물었다.
    “또 무슨 말도 안 되는 조건이지?”
    수연은 손가락을 툭툭 두드리며 천천히 말했다.
    “나랑 연기 연습 한번 하죠. 내가 너무 좋아하는 장르가 있는데… ‘금단의 사랑’ 같은 거요.”

     

    강림은 황당하다는 듯이 자리에서 몸을 뒤로 젖혔다.
    “내가 그런 우스꽝스러운 연극에 말려들 것 같나?”
    수연은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기울였다.
    “그럼 명부는 나랑 좀 더 있다가 가져가야겠네요. 아, 그리고… 명부에 적힌 이름들 다 읽어버렸어요. 저,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그녀가 천연덕스럽게 말하자, 강림은 눈을 번뜩이며 손을 테이블 위로 내질렀다.

    하지만 수연은 그보다 한 발 더 빨랐다. 그녀는 테이블 아래로 손을 뻗어 그의 손을 슬쩍 잡았다.
    강림은 순간 당황해 눈이 커졌고, 그녀는 느릿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무 차갑게 굴지 마요. 당신도 한 번쯤은 인간의 기분을 느껴보는 게 어떨까요?”
    그녀의 손끝에서 전해지는 따스함이 강림의 몸에 미묘한 전율을 일으켰다. 그는 자신의 감정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수연은 가만히 그의 눈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럼 다음은 내가 원하는 연기 대본에 따라 움직여주세요. 저승사자님도 한 번쯤은 주인공이 되어볼 자격 있잖아요.”

     

    3. 금기의 흔들림

    강림은 결코 인간의 유희에 휘둘리는 저승사자가 아니었다. 명부를 회수하는 것이 그의 임무이자 존재 이유였다. 그러나 이 모든 상황은 그를 점점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었다.

    수연과의 거래로 시작된 어색한 동행은 어느새 이상한 감정을 싹트게 했다. 저승사자로서 단단했던 그의 태도는 수연의 끝없는 장난과 대담한 행동 앞에서 조금씩 무너지고 있었다.

     

    그날 저녁, 수연은 강림을 그녀의 아파트로 데려갔다.
    “저승사자도 밤에는 쉴 시간이 필요하죠? 어쩌면 내가 당신을 잘 돌봐줘야 할지도 몰라요.”
    강림은 그녀의 태도에 익숙해진 듯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아파트 문이 닫히는 순간, 이상한 긴장감이 공기를 가득 채웠다.

    수연은 냉장고에서 음료수를 꺼내며 말했다.
    “여기요, 저승사자도 인간처럼 갈증 느낄지 궁금했는데, 오늘 커피는 잘 드셨잖아요? 그럼 콜라도 가능하겠죠?”
    강림은 냉담하게 손을 뻗어 음료수를 받았다.
    “우리는 갈증 같은 걸 느끼지 않는다. 그건 인간의 욕망일 뿐이다.”
    수연은 그의 말을 흘려들으며 소파에 털썩 앉았다.

    그러나 그녀의 다음 말은 강림의 마음을 흔들었다.
    “그럼… 당신은 욕망이 없다는 거네? 완벽히 무덤덤한 존재라는 뜻이겠지.”
    수연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강림은 입을 다물고 그녀의 시선을 피했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앞에 다가와 물었다.
    “그럼 이건 어때요? 내가 이렇게 다가가도 당신은 아무런 감정도 안 느낀다고?”
    수연은 그의 얼굴 가까이 몸을 기울이며 장난스럽게 속삭였다. 강림은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서려 했지만, 소파의 팔걸이에 막혀 움직일 수 없었다.

    그녀의 손끝이 그의 턱 가까이에 닿았다. 그 순간, 강림은 그 자신도 모르게 미묘한 떨림을 느꼈다.
    “난 저승사자다. 그런 감정 따위는 존재하지 않아.”
    하지만 그의 목소리는 평소처럼 냉정하지 않았다.

    수연은 더욱 가까이 다가가며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
    “정말? 그렇다면 이건 뭐지?”
    그녀의 손이 그의 가슴 근처를 스치자, 강림의 온몸이 얼어붙은 듯 멈춰 섰다. 그에게 익숙하지 않은 이 감각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강림은 그녀의 손길을 뿌리치려 했지만, 그럴수록 자신의 감정이 뒤섞이며 복잡해졌다.
    “멈춰. 이건 저승사자가 넘어서는 안 되는 금기다.”
    그는 자신의 목소리가 떨리는 것을 느끼며 말했다.

    그러나 수연은 멈추지 않았다. 그녀는 그의 눈을 보며 조용히 말했다.
    “그런 금기 같은 건 인간한테나 들이대요. 당신도 똑같은 존재잖아. 아니, 어쩌면 더 감정이 깊은 존재일지도 모르죠.”

    그녀의 말은 칼처럼 그의 마음을 찔렀다. 강림은 고개를 돌려 그녀의 손길을 피해보려 했지만, 그녀는 부드럽게 그의 얼굴을 돌려 다시 자신을 바라보게 했다.

    수연은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마요. 아무도 몰라요. 이건 우리만의 비밀이에요.”
    그리고 그녀는 그의 입술에 가볍게 닿았다.

     

    강림의 머릿속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 그의 입술에 닿는 그녀의 부드러운 감촉은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렬한 감각이었다. 그는 이 모든 것이 잘못되었음을 알면서도, 자신을 막을 수 없었다.

    수연은 천천히 몸을 떼며 말했다.
    “이제 알겠어요? 당신도 인간처럼 느낄 수 있다는 거.”
    강림은 말을 잃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가슴 속에서 어떤 감정이 요동치고 있었다.

    하지만 이내 그는 정신을 차리며 말했다.
    “이건… 금기다. 더 이상은 안 돼.”
    그러나 그의 손은 그녀의 손목을 잡고 있었다. 마치 놓치고 싶지 않은 것처럼.

    수연은 조용히 웃으며 말했다.
    “그럼 계속 금기만 지키다 돌아갈래요? 아니면 오늘만 나랑 함께 있어볼래요?”
    그녀의 말은 유혹이자 도전이었다. 강림은 그 질문에 대답하지 못한 채 그녀를 계속 바라보았다.

     

    4. 저승의 발각

    강림은 자신의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으려 애썼지만, 수연과의 점점 더 가까워지는 관계는 통제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수연은 그의 손을 잡고 웃으며 말했다.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요. 저승사자도 가끔은 좀 쉬어야죠.”
    그녀의 말은 달콤한 독처럼 그의 마음을 흔들었다.

     

    한편, 저승에서는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었다. 염라대왕의 방에서 강림이 인간 세계로 간 사실이 보고된 것이다.
    염라대왕은 불같은 목소리로 외쳤다.
    “명부를 잃어버렸다니! 그것도 인간에게? 저승사자가 이토록 허술해서야 어찌 천리를 관할하겠느냐!”

    염라대왕은 곧바로 저승사자 ‘도윤’을 불러 강림의 뒤를 밟으라 명령했다.
    “강림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아와라. 그가 금기를 어겼다면, 즉각 처벌할 것이다!”
    도윤은 고개를 숙이며 답했다.
    “명령대로 하겠습니다.”

     

    수연의 아파트에서, 강림은 그녀와 테이블에 마주 앉아 한가롭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수연은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저승사자가 인간과 사랑에 빠지면 어떻게 되는 거예요? 명부를 잃어버리는 건 이미 큰일이라면서.”
    강림은 고개를 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우린 그런 감정을 가져선 안 된다. 저승사자에게 금기는 절대적이다.”

    그러나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방 안에 차가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강림은 순간적으로 고개를 들었다. 그는 그 바람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도윤?”

    그 순간, 방 한가운데에 검은 안개가 피어오르더니 도윤의 모습이 드러났다.
    수연은 놀라며 뒷걸음질 쳤다.
    “이거 뭐야? CG인가? 아니, 친구가 왔어요?”
    도윤은 강림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말했다.
    “강림, 염라대왕께서 너를 찾으신다. 금기를 어긴 것 같군.”

     

    강림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으려 애썼다.
    “도윤, 지금 상황을 오해하지 마라. 나는 단지 명부를 회수하려고…”
    하지만 그의 말을 가로막으며, 수연이 앞으로 나섰다.
    “어머, 저승사자 둘이나? 대박! 이거 완전 판타지네. 그럼 너희들끼리 싸우는 장면도 볼 수 있는 거야?”
    수연의 장난기 섞인 목소리에 도윤은 당황했다.
    “이 인간이 누군데 강림과 함께 있는 거지?”
    강림은 머리를 감싸쥐며 한숨을 내쉬었다.

    수연은 도윤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안녕! 난 강림이랑 데이트 중이야. 그가 명부를 찾으러 왔는데, 내가 돌려주기 전에 좀 놀아주기로 했거든.”
    도윤은 눈을 크게 뜨며 강림을 쏘아보았다.
    “데이트? 네가 정말 인간과 데이트를 했단 말이냐? 금기를 어긴 게 맞잖아!”

     

    강림은 당황한 나머지 변명하려 했지만, 수연은 한술 더 떴다.
    “맞아, 그리고 이 사람이 커피도 마셨어. 아, 염라대왕님도 커피 좋아하실까? 다음에 같이 한 잔 하자고 전해줘.”
    도윤은 그녀의 농담에 경악하며 외쳤다.
    “강림, 네가 인간의 장난에 휘둘리고 있는 걸 염라대왕께 보고해야겠다!”

    강림은 도윤을 막으려 손을 뻗었지만, 도윤은 이미 뒤돌아섰다.
    “너는 저승으로 돌아와 벌을 받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도윤의 모습은 검은 연기와 함께 사라졌다.

     

    도윤이 사라지자, 방 안은 다시 고요해졌다. 강림은 한숨을 내쉬며 벽에 기대앉았다.
    수연은 여전히 웃고 있었다.
    “야, 진짜 심각한 거야? 아니면 너희들끼리 이런 식으로 싸우는 게 일상인 거야?”
    강림은 그녀를 쏘아보며 말했다.
    “너 때문에 더 큰 문제가 생겼다. 염라대왕이 금방 여길 알게 될 거다.”

    수연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의 옆에 앉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그 염라대왕도 한 번 만나보고 싶네. 저승사자가 인간 세상에서 얼마나 귀여운지 직접 보여줄게.”
    강림은 그녀의 뻔뻔함에 또 한 번 머리를 감싸쥐었다.

     

    5. 결말 - 금기를 넘어서

    강림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염라대왕이 곧 이곳에 도착할 것이 분명했다. 그는 금기를 어긴 대가로 어떤 처벌을 받을지 알고 있었지만, 지금 당장 떠나 수연과의 모든 연을 끊는 것이 맞는지 고민에 빠졌다.

    수연은 소파에 편히 앉아 강림을 관찰하며 웃음을 띠고 있었다.
    “저승사자님, 진짜 심각한 얼굴 하지 마요. 금기를 깼다 뭐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당신도 꽤 즐기는 것 같은데?”
    그녀의 장난스러운 목소리에 강림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건 즐거움의 문제가 아니다.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심각한 일이 될 수 있다.”

     

    강림의 말이 끝나자마자, 방 안이 갑자기 어두워지며 찬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강림은 자리에서 일어나 긴장했다.
    “오셨군.”

    한 치의 틈도 없이,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며 방 한가운데 염라대왕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목소리는 마치 천둥처럼 울렸다.
    “강림! 네가 인간과 금기를 어겼다 하여 이곳에 왔다. 이제 직접 너의 죄를 물을 것이다!”

    수연은 염라대왕의 등장을 보고도 놀라기는커녕, 흥미로운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했다.
    “우와, 대왕님 등장이라니! 저승사자보다 더 멋있네요. 이건 진짜 팬미팅 같아!”
    염라대왕은 그녀의 태도에 당황한 듯 강림을 노려보며 소리쳤다.
    “이 인간은 대체 누구냐? 왜 네 곁에 있는 것이냐!”
    강림은 고개를 숙이며 답했다.
    “그녀는… 명부를 갖고 있는 인간입니다. 그것을 되찾으려 하다 보니 일이 이렇게 커졌습니다.”

    염라대왕은 이를 갈며 말했다.
    “그럼 왜 아직 명부를 회수하지 않았느냐? 네가 저승사자로서의 본분을 잊고 인간과 엮였기 때문이다!”

     

    수연은 염라대왕의 말을 듣고 팔짱을 끼며 당당히 나섰다.
    “잠깐만요. 대왕님, 이건 강림 혼자만의 잘못이 아니에요. 제가 좀 장난을 쳤을 뿐인데, 금기를 어겼다고까지 하시다니 너무 가혹한 거 아닌가요?”
    염라대왕은 그녀의 태도에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너는 인간이니 나의 심판을 피할 수 있지만, 강림은 다르다. 금기는 저승사자에게 절대적이다.”

    수연은 고개를 갸웃하며 웃었다.
    “하지만 대왕님도 아시잖아요? 금기라는 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에요. 강림 덕분에 저는 저승사자라는 존재를 알게 됐고, 이런 멋진 일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존경하게 됐거든요. 그리고…”
    그녀는 한 발 다가서며 말했다.
    “사람은요, 사랑하면 누구든 금기를 깨게 돼요.”

     

    강림은 그녀의 말을 듣고 눈을 감았다. 그동안 자신이 지켜왔던 모든 규칙과 원칙이 그녀와의 시간 속에서 서서히 무너져 내린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조용히 고개를 들며 염라대왕에게 말했다.
    “대왕님, 저는 이미 금기를 깼습니다. 이 인간에게 제 마음을 내준 것도 사실입니다.”

    염라대왕은 크게 웃었다.
    “이런 우매한 저승사자를 보았나! 네가 감히 인간에게 감정을 품고도 저승사자로 남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느냐?”
    강림은 고개를 숙이며 답했다.
    “아니요. 저승사자로서의 자격을 잃어도, 그녀를 떠날 수 없습니다.”

    수연은 그 말을 듣고 놀라며 물었다.
    “진짜야? 나 때문에 네가 저승사자를 그만둬야 하는 거야?”
    강림은 그녀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 하지만 후회하지 않는다.”

     

    염라대왕은 한참을 강림을 노려보다가 큰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네놈의 어리석음이 하늘을 찌르지만… 그렇다고 널 없애버릴 수는 없다. 하지만 한 가지 조건을 내걸겠다.”

    수연이 두 손을 번쩍 들며 말했다.
    “조건이라면 내가 다 들어줄게요! 대왕님, 나 진짜 잘할 자신 있어요!”
    염라대왕은 그녀의 엉뚱한 태도에 머리를 감싸며 말했다.
    “네가 아니라 강림에게 내리는 조건이다. 인간 세계에서 영원히 살아가야 한다. 더는 저승으로 돌아올 수 없을 것이다.”

    강림은 잠시 침묵하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조건을 받아들이겠습니다.”

    염라대왕은 고개를 젓더니, 마지막으로 명부를 회수한 뒤 검은 연기와 함께 사라졌다.

     

    모든 일이 끝난 후, 수연은 강림을 바라보며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래서 이제 당신은 저승사자가 아닌 인간 강림으로 살아야 한다는 거네? 괜찮겠어?”
    강림은 미소를 띠며 답했다.
    “이제 내가 해야 할 일은 명부 대신 너와의 시간을 기록하는 것뿐이다.”

    수연은 그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좋아, 그럼 앞으로 재미있게 살아보자. 근데 커피부터 연습해야 할 거야. 아, 인간 세계에서 카페인은 정말 중요하거든!”
    강림은 그녀의 말을 들으며 처음으로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웃음을 터뜨렸다.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저승사자와 인간의 금기를 넘은 사랑, 그리고 코믹한 반전이 함께한 이야기 어떠셨나요? 앞으로도 흥미진진하고 독특한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구독과 좋아요, 알림 설정 꼭 부탁드리고요, 다음 이야기에서 만나요! 감사합니다!"*

     

    반응형

    '유 튜 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깨비와 관련된 전설 시리즈  (1) 2024.12.10
    나무꾼이 만난 호랑이  (2) 2024.12.08
    비밀스러운 도깨비 방망이  (3) 2024.12.07
    전설 - 도깨비 방망이  (2) 2024.11.26
    세계를 놀라게 한 조선의 거북선  (3) 2024.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