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승사자의 잘못 데려간 영혼

저승사자의 잘못 데려간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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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립션:

"저승사자가 실수로 잘못된 영혼을 데려갔다면? '저승사자의 실수: 잘못 데려간 영혼'은 생과 사의 경계를 넘어 펼쳐지는 기묘한 이야기입니다. 자신의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저승사자와 억울하게 저승에 온 영혼의 여정은 때로는 해학적이고, 때로는 깊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조선 시대 배경의 이 야담은 삶과 죽음, 그리고 실수와 용서에 대한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후킹멘트:

"죽음이란 완벽할 수 없는 법? 저승사자가 잘못 데려간 영혼의 반격이 시작된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펼쳐지는 유쾌하고도 감동적인 여정,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저승사자의 실수

조선시대의 깊은 밤, 달빛이 어스름히 비추는 산속 작은 마을. 마을 사람들은 고요히 잠들었고, 오직 바람 소리만이 들려오는 정적이 감돌았다. 하지만 이 평화로움 속에서 어딘가 묘한 기운이 느껴지고 있었다. 산길을 따라 한 검은 그림자가 움직이고 있었다. 저승사자였다.

저승사자는 차가운 기운을 내뿜으며 한 손에 명부를 들고 있었다. 그의 눈은 사람의 생과 사를 꿰뚫는 듯 날카로웠고, 그의 걸음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빠르게 목표를 향하고 있었다.
“오늘은 남은 일을 빨리 끝내야겠군.”
그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자신이 데려갈 영혼의 이름을 명부에서 확인했다.
“박영철… 음, 이 마을에서 한 사람뿐이겠군.”

그는 명부를 덮고 한 초가집 문 앞에 섰다. 문 안에서는 희미한 등불의 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저승사자는 단호한 표정으로 손을 뻗어 문을 열었다. 집 안에는 한 남자가 자리에 누워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박영철. 네 시간이다.”
저승사자는 낮게 울리는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 잠에 빠져 있던 남자는 깜짝 놀라 눈을 떴다. 그는 눈앞에 서 있는 저승사자의 모습을 보고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이게… 무슨 일이오? 저는 아직 죽을 때가 아닌데요!”

하지만 저승사자는 흔들림 없이 말했다.
“명부에 네 이름이 적혀 있다. 이제 너는 나를 따라가야 한다.”

박영철은 겁에 질린 얼굴로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아니, 아니오! 저는 멀쩡히 건강하고, 내일이면 제 딸의 결혼식을 준비해야 한단 말입니다! 무슨 착오가 있는 게 틀림없소!”

저승사자는 그의 말에 미동도 하지 않고 손짓으로 그를 이끌려 했다.
“명부에 적힌 이름은 절대 틀릴 리 없다. 운명은 이미 정해진 것이다.”
그는 박영철의 손목을 붙잡고 그를 집 밖으로 이끌었다.

저승사자는 박영철을 데리고 산길을 따라 저승으로 향했다. 하지만 무언가 이상한 기운이 느껴졌다. 그의 손에 들려 있는 명부가 희미하게 떨리기 시작한 것이다. 저승사자는 걸음을 멈추고 명부를 다시 확인했다.
“박영철… 음? 박영철이 두 명?”

그는 순간 당황했다. 명부에는 같은 이름이 두 번 적혀 있었는데, 하나는 이 마을의 박영철이고, 다른 하나는 옆 마을의 박영철이었다. 저승사자는 곧 깨달았다. 자신이 데려와야 할 영혼은 이 박영철이 아니라 옆 마을에 사는 다른 사람이었다.
“설마… 내가 실수를?”

저승사자는 처음으로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인지하며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는 뒤를 돌아보며 억울한 얼굴로 자신을 따라오던 박영철을 바라보았다.
“잠깐… 이건 잘못된 일이오. 네가 맞지 않군.”

박영철은 그 말을 듣고 놀라운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정말입니까? 제가 아니라니요? 그럼 왜 절 데려오셨습니까!”

저승사자는 당황한 듯 명부를 다시 확인하며 말했다.
“다른 박영철이 있어… 내가 그만 착각을 했구나. 하지만 이미 너를 여기까지 데리고 왔으니, 돌아가는 일은 간단하지 않을 것이다.”

박영철은 억울함을 넘어 분노로 얼굴이 붉어졌다.
“도대체 저승사자가 이런 실수를 하다니요! 제 삶이 걸려 있는 문제인데, 이렇게 가볍게 다루어도 되는 겁니까?”

저승사자는 박영철의 말에 잠시 멈칫했지만, 곧 차분히 말했다.
“내 잘못이다. 이 실수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겠다. 하지만 저승과 현실 사이의 경계를 넘는 일은 쉽지 않다. 너를 다시 현실로 돌려보내기 위해서는 특별한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박영철은 두려움과 분노가 섞인 목소리로 외쳤다.
“저를 죽음으로 데려갈 때는 이렇게 빠르더니, 돌려보내는 일은 어렵다니요! 도대체 그 과정이 뭡니까?”

저승사자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답했다.
“너의 삶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만약 너의 삶이 정말로 더 이어져야 한다는 이유가 명확하다면, 너를 돌려보낼 수 있다. 하지만 그 이유가 불충분하다면, 네 운명은 여전히 불확실할 것이다.”

박영철은 자신이 시험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에 혼란스러워했지만,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해 그 과정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좋습니다. 어떤 시험이든 제가 해내겠습니다. 하지만 제발 저를 다시 제 가족과 삶으로 돌려보내 주십시오!”

저승사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다. 그럼 너의 시험은 지금부터 시작된다.”

어둠 속에서 두 사람의 모습은 점점 사라졌고, 박영철은 자신의 삶을 되찾기 위한 험난한 여정을 시작하게 되었다.

억울한 영혼의 분노

저승사자의 말을 들은 박영철은 억울함과 분노에 휩싸였다. 그는 자신의 잘못이 아닌 저승사자의 실수로 인해 이곳에 온 사실이 도저히 납득되지 않았다. 그 억울함은 곧바로 격렬한 항의로 이어졌다.

“저승사자님! 도대체 이런 일이 어디 있습니까? 저를 잘못 데려온 것도 모자라, 이제는 제 삶의 가치를 증명하라고 하시다니요? 이런 부당한 일을 제가 어떻게 받아들입니까!”
박영철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지만, 그 안에는 분명한 분노와 저항의 기운이 서려 있었다.

저승사자는 침착하게 박영철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 실수라는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이미 네 영혼이 저승의 경계에 들어온 이상, 이를 되돌리는 건 간단하지 않다. 너를 현실로 돌려보내기 위해선 반드시 과정을 거쳐야 한다.”

박영철은 그 말에 더욱 격앙되며 외쳤다.
“과정이라니요! 저는 아무 잘못도 없는데, 왜 제가 이런 일을 겪어야 합니까? 제 가족이 제게 얼마나 중요한지 아십니까? 내일이면 제 딸의 결혼식이 있는데, 제가 없으면 그 아이는 평생 아버지 없는 결혼식을 기억하며 살게 될 겁니다!”

저승사자는 그의 말을 듣고 잠시 침묵했다. 그의 눈빛에는 약간의 미안함이 깃들었지만, 그는 여전히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현실에서 중요한 일을 남겨두고 있다는 것은 이해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네 삶의 가치를 판단할 순 없다. 내가 너를 다시 현실로 돌려보내기 위해선, 네가 스스로 네 삶의 이유를 증명해야 한다.”

박영철은 억울한 마음을 억누르며 물었다.
“어떻게 해야 제 삶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습니까? 제발 가르쳐 주십시오.”

저승사자는 그의 질문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너의 삶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것들을 떠올려라. 네가 살아온 날들, 너의 가족, 네가 이뤄온 일들. 이 모든 것이 너를 현실로 돌아가야 할 이유를 뒷받침할 것이다. 너는 내가 제시하는 세 가지 질문에 답해야 한다. 그 답은 너의 행동과 선택에서 나와야 하며, 나는 이를 판단할 것이다.”

박영철은 저승사자의 말을 들으며 얼굴이 굳어졌다. 그는 자신의 삶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가족과 함께한 시간들, 자신이 이뤄온 작은 성취들, 그리고 자신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떠올랐다. 그는 결심했다.
“좋습니다. 어떤 질문이든 답하겠습니다. 제 삶의 가치를 증명하겠습니다. 하지만 그 대가로 반드시 저를 현실로 돌려보내 주셔야 합니다.”

저승사자는 박영철의 결의를 확인하듯 그의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좋다. 그럼 첫 번째 질문을 시작하겠다. 네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인가?”

박영철은 잠시 머뭇거리다 단호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제 가족입니다. 제 아내와 아이들. 그들이 제 인생의 이유이며, 제가 살아가는 이유입니다.”

저승사자는 그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좋다. 두 번째 질문이다. 네가 지금까지 가장 후회하는 일은 무엇인가?”

박영철은 그 질문에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의 머릿속에는 과거의 실수와 잘못들이 떠올랐다. 결국 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제 가족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을 쓰지 못한 것입니다. 항상 일에만 매달리며, 가족의 소중함을 잊고 살았습니다. 만약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그 시간을 되찾고 싶습니다.”

저승사자는 그의 진심 어린 대답에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마지막 질문을 꺼냈다.
“마지막 질문이다. 만약 네게 한 번 더 살 기회가 주어진다면, 너는 무엇을 할 것인가?”

박영철은 저승사자를 똑바로 바라보며 답했다.
“저는 가족을 위해 살 것입니다. 그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그들에게 제가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보여줄 것입니다. 더 이상 일이나 욕심에 매달리지 않을 겁니다.”

저승사자는 박영철의 대답을 듣고 잠시 침묵에 잠겼다. 그의 눈빛에는 알 수 없는 기운이 감돌았고, 마침내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 너의 대답은 진심이었다. 내가 너를 다시 현실로 돌려보내 주겠다. 그러나 기억하라. 네가 돌아가면 다시는 이런 기회를 얻을 수 없다. 네 삶을 더 이상 가볍게 여기지 말아라.”

박영철은 그 말을 듣고 눈물을 머금으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제게 두 번째 기회를 주신 것을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저승사자는 그의 말을 마지막으로 듣고 지팡이를 들어 올렸다. 어둠 속에서 강렬한 빛이 일렁이며, 박영철의 몸은 점차 현실로 돌아가는 빛 속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그의 시험은 끝났고, 그는 다시 한번 자신의 삶으로 향하게 되었다.

저승사자의 해결책

박영철의 간절함과 진심 어린 대답은 저승사자의 마음을 흔들었다. 저승사자는 명부를 다시 한 번 확인하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실수로 인해 잘못된 영혼이 이곳에 온 것은 사실이었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미 저승의 경계에 발을 들인 영혼을 현실로 돌려보내는 것은 단순한 일이 아니었다.

“네 진심은 확인했다. 하지만 너를 다시 현실로 돌려보내기 위해서는 저승의 심판을 거쳐야 한다.”
저승사자의 말에 박영철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심판이라뇨? 저는 잘못된 영혼으로 이곳에 온 것뿐인데, 왜 그런 절차를 밟아야 합니까?”

저승사자는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저승의 법칙은 철저하다. 한 번 저승에 발을 들인 영혼은 어떤 경우라도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너는 내 실수로 이곳에 왔지만, 너를 현실로 돌려보내기 위해선 이 시험을 거쳐야 한다.”

저승사자는 지팡이를 들어 허공에 무언가를 그리기 시작했다. 그의 손끝에서 나온 빛줄기가 공중에 선명한 문양을 그렸다. 문양이 완성되자 공기 중에 푸른 빛의 문이 나타났다.
“이 문 너머에 네가 시험을 치를 공간이 있다. 그곳에서 네 삶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박영철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무슨 시험입니까? 제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저승사자는 엄숙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네가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며, 네가 남긴 흔적과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 그곳에서는 네가 가장 후회했던 순간, 가장 사랑했던 사람들, 그리고 네가 이루지 못한 꿈들이 너를 기다릴 것이다. 네가 그것들과 마주할 용기를 보여야 한다.”

박영철은 저승사자의 말을 듣고 두려움과 결심이 뒤섞인 표정을 지었다. 그는 자신이 지금껏 살아온 삶을 되돌아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하지만 이 시험을 통과하지 않으면 다시 가족의 곁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알겠습니다. 제가 그 시험을 통과해 제 삶의 가치를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박영철이 문을 통과하자, 그는 자신이 살던 마을의 익숙한 풍경 속에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곳은 그의 과거를 비추는 공간이었다. 그는 자신이 가장 후회했던 한 순간을 다시 마주하게 되었다.

그의 앞에 어린 딸이 서 있었다. 딸은 그를 애타게 부르며 말했다.
“아버지, 제 생일인데 왜 오시지 않았어요? 저랑 함께 시간을 보내신다고 약속했잖아요!”

박영철은 고개를 떨구었다. 그는 과거에 딸의 생일을 잊고 장사와 일에만 몰두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때 그는 자신의 잘못을 깨닫지 못했지만, 이제는 그 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미안하다, 딸아. 그때 내가 네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지 못했구나.”

그는 딸에게 다가가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
“이제는 절대 그렇게 하지 않을게. 네가 얼마나 중요한지 이제 알았어.”

딸은 그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그를 용서했다. 그 순간, 풍경은 사라지고 다음 시험으로 넘어갔다.

이번에는 박영철이 자신의 아내와 함께 있던 순간으로 돌아갔다. 그의 아내는 병상에 누워 있었고, 그는 그녀의 손을 잡지 못한 채 곁을 떠나야만 했던 과거의 기억 속에 있었다.
“영철 씨, 저는 괜찮아요. 하지만 우리에게 더 많은 시간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요.”

그는 눈물을 흘리며 아내의 손을 잡고 말했다.
“미안해. 내가 더 많은 시간을 당신과 함께 보내지 못했어. 당신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더 많이 표현했어야 했는데…”

그는 아내와의 마지막 순간을 떠올리며, 자신의 삶에서 가장 소중했던 것이 무엇인지 다시금 깨달았다.

시험을 모두 마친 후, 박영철은 다시 저승사자 앞에 섰다. 그는 눈에 눈물을 머금고 있었지만, 표정에는 후련함이 깃들어 있었다. 저승사자는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너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네가 진정으로 소중히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이제 너를 현실로 돌려보내겠다.”

저승사자는 지팡이를 높이 들어 빛을 내뿜었고, 박영철의 몸이 점차 현실로 돌아갈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그의 시험은 끝났고, 그는 다시 가족의 곁으로 돌아가 새로운 삶을 살 준비를 마쳤다.

삶과 죽음의 경계

박영철이 저승사자의 시험을 통과하고 난 뒤, 그는 다시 현실로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꼈다. 하지만 저승사자는 그의 여정을 완전히 마무리하기 위해 마지막 단계를 남겨두고 있었다.

저승사자는 박영철을 바라보며 말했다.
“너는 시험을 통해 자신의 삶의 가치를 증명했다. 하지만 현실로 돌아가기 위해선 마지막으로 경계를 넘어야 한다. 이 경계는 네가 진정으로 삶을 선택하는지 확인하는 최종 시험이다.”

박영철은 긴장된 표정으로 물었다.
“경계를 넘는다는 게 무슨 뜻입니까? 제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저승사자는 차분한 목소리로 설명했다.
“이곳 저승과 현실 사이에는 삼도천이라는 강이 있다. 그 강을 건너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네가 강을 건너며 자신의 선택에 대해 흔들리지 않는다면, 현실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강물 속에는 네가 놓아주지 못한 후회와 두려움이 숨어 있다. 그것들을 마주하고 이겨내야만 한다.”

박영철은 저승사자의 안내를 받아 삼도천에 도착했다. 강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잔잔히 흐르고 있었지만, 그 속에는 알 수 없는 소용돌이와 속삭임이 가득했다. 강물에 비친 그의 모습은 희미하고 흔들리고 있었다.

저승사자는 강가에 서서 그에게 마지막 조언을 건넸다.
“강물은 너의 후회와 두려움을 비출 것이다. 하지만 그것에 휩쓸리거나 물러서지 않는다면 너는 반드시 반대편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너 자신을 믿어라.”

박영철은 저승사자의 말을 듣고 깊은 숨을 내쉬었다. 그는 강가에 한 발 내딛으며 결심을 다졌다.
“가겠습니다. 저를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에게 돌아가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이겨내겠습니다.”

강을 건너기 시작한 박영철은 발을 내디딜 때마다 무언가가 그의 발목을 붙잡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강물은 그의 과거를 비추고 있었다.

그는 한때 욕심 때문에 가족을 외면했던 순간들을 보았다. 자신이 딸의 생일을 잊고 장사에만 매달렸던 장면, 아내가 병상에 누워있을 때도 일을 우선시했던 기억이 강물 위로 떠올랐다.
“아버지, 왜 저와 함께 시간을 보내지 않았어요?”
“영철 씨, 당신은 늘 일만 생각했어요. 우리와의 시간은 언제나 부족했죠.”

이 목소리들은 박영철의 마음을 흔들었다. 그는 발걸음을 멈추고 강물에 비친 과거를 바라보았다. 후회와 자책이 그의 발목을 붙잡고 물속으로 끌어내리려 했다.

하지만 박영철은 그 순간 스스로를 다잡았다. 그는 크게 외쳤다.
“나는 그때의 잘못을 알고 있다! 하지만 내가 돌아가면 다시는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나를 기다리는 가족들에게로 돌아가겠다!”

그의 외침에 강물은 잔잔해졌고, 그를 붙잡던 힘은 서서히 사라졌다. 그는 다시 힘을 내어 강을 건너기 시작했다.

삼도천의 반대편이 보이기 시작했을 때, 박영철은 마지막으로 한 목소리를 들었다. 그것은 그의 딸의 목소리였다.
“아버지, 저희와 함께 다시 웃어주실 거죠?”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단호히 대답했다.
“그렇다. 나는 다시 너희 곁으로 돌아가 더 나은 아버지가 될 것이다.”

그의 말이 끝나자 강물 위로 희미한 빛이 떠올랐다. 그것은 그의 결심이 만들어낸 빛이었다. 빛은 그의 길을 비추며 강 건너편까지 이어졌다. 그는 빛을 따라 힘차게 걸음을 내디뎠다.

박영철이 강을 건너자 저승사자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저승사자는 그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너는 너의 삶을 위해 올바른 선택을 했다. 이제 너는 현실로 돌아가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박영철은 저승사자에게 고개를 숙이며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저의 삶을 되찾을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경험을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저승사자는 그의 말을 듣고 미소를 지으며 덧붙였다.
“기억하라, 네가 돌아간 현실에서의 모든 순간은 네 선택에 달려 있다. 네가 그 선택을 현명하게 하길 바란다.”

저승사자는 지팡이를 들어 올렸고, 밝은 빛이 박영철을 감쌌다. 그의 몸은 점차 현실로 사라지기 시작했다. 삼도천의 어둠은 밝아졌고, 그의 여정은 마침내 끝이 났다.

현실로의 귀환

밝은 빛이 박영철을 감싸는 순간, 그의 몸은 저승사자의 영역에서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는 눈을 감고 있었다. 강렬한 빛 속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기운은 마치 자신이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듯했다. 저승사자의 목소리가 마지막으로 그의 귀에 속삭였다.
“돌아가거라. 네 삶은 너의 선택으로 다시 채워질 것이다.”

박영철은 문득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눈을 떴다. 그는 자신이 잠들었던 초가집 안에 누워 있었다. 마치 꿈을 꾼 듯한 기분이었지만, 그 꿈이 단순한 환상이 아님을 그는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내가… 돌아왔구나.”
그는 자신이 살아 있음을 확인하며 깊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옆에는 아내가 고개를 숙인 채 조용히 잠들어 있었다. 그녀는 그가 갑작스레 쓰러졌을 때 밤새도록 그를 간호하며 곁을 지킨 듯했다. 박영철은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아내의 손을 잡았다.
“미안하다… 내가 이제야 네 곁에 제대로 돌아왔다.”

그의 손길에 아내가 깜짝 놀라 눈을 떴다. 그녀는 박영철이 깨어난 것을 확인하자마자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당신, 정말 괜찮은 거예요? 의사가 위험하다고 했는데…”
박영철은 그녀를 안심시키듯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 이제 내가 해야 할 일들을 알겠어. 그동안 너무 늦었지만, 이제라도 제대로 살아가겠어.”

다음 날 아침, 박영철은 딸의 결혼식을 준비하는 바쁜 하루를 시작했다. 그는 예전 같으면 잔소리만 늘어놓으며 일에 몰두했을 시간이었겠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그는 직접 딸의 손을 잡고 그녀의 웨딩드레스를 고르며 웃음을 나누었다.

딸은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버지, 오늘 정말 달라 보이세요. 예전엔 이런 자잘한 일은 저한테 다 맡기셨잖아요.”
박영철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땐 내가 너무 바보 같았지. 이제야 내가 정말로 중요한 게 뭔지 알게 됐다. 오늘은 너에게 평생 기억에 남을 결혼식을 만들어 주고 싶구나.”

그날 저녁, 결혼식은 무사히 끝났다. 박영철은 딸이 행복한 웃음을 지으며 남편과 손을 잡고 떠나는 모습을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곁에 선 아내의 손을 잡고 속삭였다.
“이게 바로 내가 다시 돌아온 이유야. 내가 이 순간을 놓치지 않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그날 밤, 박영철은 마당에 홀로 앉아 하늘을 바라보았다. 밤하늘의 별빛은 마치 그의 새로운 삶을 축복하는 듯 밝게 빛나고 있었다. 그는 저승사자와 삼도천에서 겪었던 일을 떠올리며 혼잣말을 했다.
“내 삶을 다시 돌려준 그분께 감사해야겠지. 내가 더 잘 살길 바라는 마음이었을 거야.”

그는 문득 강한 바람이 지나가는 것을 느꼈다. 바람 속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했다.
“너는 옳은 선택을 했다. 네가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

박영철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고맙소, 저승사자님. 당신의 은혜를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박영철은 이후로도 가족과의 시간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며 살아갔다. 그는 딸의 결혼식뿐만 아니라 작은 일상 속에서도 가족들과 함께 웃고, 사랑을 나누며 새로운 삶의 가치를 찾았다. 그에게 있어 이번 두 번째 기회는 단순한 생존이 아니라, 삶의 의미를 새롭게 깨닫게 하는 소중한 선물이었다.

그는 마을 사람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조용히 이야기하며 교훈을 전했다.
“삶은 누구에게나 한 번뿐인 기회지만, 그걸 어떻게 채우느냐에 따라 가치는 달라질 수 있소. 내가 깨달은 건, 중요한 건 바로 옆에 있다는 거요.”

박영철은 저승사자가 준 두 번째 기회를 통해, 그 누구보다도 충실하고 진실된 삶을 살아갔다. 그의 이야기는 마을 곳곳에 전해지며 조선의 새로운 야담으로 자리 잡았다.

유튜브 엔딩멘트:

"죽음과 삶의 경계에서 펼쳐진 기묘한 여정, 어떻게 보셨나요? 저승사자의 실수가 가져온 웃음과 감동, 그리고 삶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더 흥미로운 야담과 전설이 궁금하다면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려요! 다음에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