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이방원과 궁녀의 은밀한 로맨스
태그
#조선시대, #태종, #이방원, #궁녀, #비밀로맨스, #야담, #조선왕실, #궁중비사, #금지된사랑, #역사이야기, #오디오드라마, #조선왕조실록
디스크립션
권력과 야망의 화신으로 알려진 태종 이방원. 그러나 역사가 기록하지 않은 그의 또 다른 면이 있었다. 왕이 된 후에도 그의 가슴 한편에는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란 궁녀 월아에 대한 애틋한 감정이 자리했다. 정적을 가차 없이 제거하던 냉혹한 왕이었지만, 그녀 앞에서만은 한 명의 평범한 남자로 돌아가곤 했던 태종의 숨겨진 로맨스.
후킹멘트
"다음 편에서는 태종과 월아의 비밀 로맨스가 더욱 깊어지는 가운데, 왕비 원경왕후의 의심이 커지게 됩니다. 그리고 이 비밀을 알게 된 하연이 태종에게 직언하는 과감한 장면도 공개됩니다. 과연 태종은 자신의 금지된 사랑을 지키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월아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지, 다음 이야기를 기대해주세요."
★ 조선 태종 7년, 경복궁 후원에서 만난 태종과 궁녀 월아
조선 태종 7년(1407년), 한양의 여름은 유난히 뜨거웠다. 해질 무렵 경복궁 후원에는 연꽃 향기가 가득했다. 붉은 노을이 연못 위를 물들이고, 그 가장자리를 홀로 거닐고 있는 사내가 있었다. 붉은 용포를 입은 그는 다름 아닌 조선의 제3대 왕 태종 이방원이었다.
"여기까지 따라올 필요 없다. 모두 물러가 있거라."
태종의 목소리는 무거웠다. 그의 뒤를 따르던 내관과 호위 무사들은 고개를 숙이며 물러났다. 태종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왕이 된지 7년, 그는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많은 피를 흘렸다. 형제들을 제거하고, 정적들을 숙청했다. 하지만 그 무거운 왕관의 무게는 날이 갈수록 더해만 갔다.
"폐하..."
바람결에 실려 온 여인의 목소리에 태종은 몸을 돌렸다. 연못 건너편 버드나무 아래 한 궁녀가 서 있었다. 연보랏빛 치마와 옥색 저고리를 입은 그녀는 달빛처럼 은은한 기운을 품고 있었다. 태종의 차가운 눈빛이 순간 부드러워졌다.
"월아야, 여기 있었구나."
그의 목소리에는 아무도 듣지 못했던 따스함이 묻어났다. 궁녀 월아는 우아한 걸음으로 다가와 공손히 절을 올렸다. 그러나 그녀의 눈빛에는 궁녀의 예법을 넘어선 깊은 감정이 담겨 있었다.
"폐하께서 부르셨다 하여 왔습니다."
"그래, 오늘 밤하늘을 보고 싶었다. 네가 함께 보자꾸나."
태종은 주위를 살폈다. 아무도 없음을 확인한 그는 월아의 손을 살며시 잡았다. 두 사람의 손이 닿는 순간, 세상의 모든 번뇌가 잠시 멈춘 듯했다. 월아의 하얀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실례되옵니다, 폐하..."
그러나 그녀의 손은 이방원의 손에서 빠져나가지 않았다. 두 사람은 연못가 정자로 향했다. 청연루라 불리는 이 정자는 태종이 즉위한 후 월아를 위해 특별히 지은 곳이었다. 겉으로는 경관을 즐기기 위한 장소였지만, 실제로는 두 사람만의 비밀 장소였다.
"오늘 내 마음이 무겁구나. 하연이 또 직언을 했다. 내가 너무 가혹하다고... 내 형제들을 모두 죽인 것이 과하다고..."
태종의 목소리에는 깊은 고뇌가 서려 있었다. 월아는 그의 손을 조심스럽게 쥐었다.
"폐하께서는 나라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신 것입니다. 그 무거운 짐을 홀로 짊어지시니, 얼마나 괴로우시겠습니까."
그녀의 말에 태종은 쓴웃음을 지었다. "네가 아니면 이런 말을 들을 수 있을까. 모두가 두려워하거나 아니면 뭔가를 바라고 접근하지..."
달빛이 두 사람의 얼굴을 비추었다. 태종은 월아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미인이었다. 하지만 그가 월아에게 끌린 것은 단순한 외모 때문이 아니었다. 그녀만이 가지고 있는 지혜와 따뜻함, 그리고 무엇보다 그를 한 인간으로 대하는 태도였다.
"월아야, 네가 있어 내가 산다."
그가 불현듯 그녀의 손을 당겨 품에 안았다. 월아는 놀랐지만 저항하지 않았다. 그의 품은 세상 그 누구도 알지 못하는 따스함이 있었다. 금지된 사랑임을 알면서도, 두 사람의 마음은 더욱 가까워지고 있었다.
★ 세자 시절 이방원과 어린 궁녀 월아의 첫 만남
태종의 기억은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그가 아직 세자 이방원이었을 때였다. 한양 성균관 근처 계곡에서 말을 타고 있던 그는 우연히 한 소녀를 만났다. 열 세 살의 어린 궁녀 월아였다.
"누구냐, 네가?"
말 위에서 위압적으로 내려다보던 이방원의 얼굴에 당혹감이 스쳤다. 소녀는 다른 궁녀들처럼 두려움에 떨지 않았다. 오히려 그를 똑바로 바라보며 대답했다.
"저는 월아라고 합니다. 대군마마."
"감히 세자를 대군이라 부르느냐?"
이방원이 눈을 찌푸렸다. 월아는 당황하지 않고 대답했다.
"어제 전하께서 세자 책봉을 거부하셨다는 소문이 궁에 파다하여..."
그 말에 이방원의 얼굴이 굳었다. 그때 그는 부왕 태조 이성계와의 갈등으로 세자 책봉을 거부한 상태였다. 소녀의 날카로운 관찰력에 순간 말문이 막혔다.
"제가 실례했습니다. 용서하십시오."
월아가 고개를 숙이자, 이방원은 웃음을 터뜨렸다. "재미있는 아이로구나. 네 나이가 몇이냐?"
"열 세 살입니다, 마마."
"어린 나이에 입이 제법이구나."
이방원은 말에서 내려 그녀에게 다가갔다. 월아는 뒤로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소녀의 눈을 들여다보았다. 맑고 영민한 눈동자였다.
"월아라... 달 같은 아이라는 뜻이구나."
"네, 제가 보름달이 뜬 날 태어났다 하여 그렇게 지어주셨습니다."
이방원은 그녀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그것은 그에게도 낯선 행동이었다. 평소의 그는 냉정하고 계산적이었다. 그러나 이 소녀 앞에서는 이유 모를 편안함을 느꼈다.
"네가 어디 궁녀인지는 모르겠으나, 가끔 나를 찾아오너라. 네 이야기가 듣고 싶구나."
그 후로 월아는 종종 이방원을 찾아왔다.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비롯된 만남이었다. 세자에게 궁 안의 소식을 전하는 심부름꾼 같은 역할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변했다.
"마마, 오늘은 무슨 책을 읽고 계셨습니까?"
열다섯 살이 된 월아는 이제 아름다운 소녀로 자라고 있었다. 이방원은 손에 들고 있던 책을 그녀에게 건넸다.
"맹자다. 네가 한자를 읽을 수 있느냐?"
"조금은 할 수 있습니다. 어머니께서 가르쳐 주셨어요."
이방원은 놀랐다. 궁녀가 글을 안다는 것은 드문 일이었다.
"너의 어머니는 어떤 분이셨느냐?"
월아의 눈에 슬픔이 스쳤다. "어머니는 중전마마의 몸종이셨습니다. 학식이 높으셨지만, 궁녀의 신분으로 살다 돌아가셨지요."
이방원은 그녀의 손을 잡았다. 열일곱 살의 이방원과 열다섯 살의 월아. 두 사람의 손이 처음으로 맞닿은 순간이었다.
"내가 책을 가르쳐주마. 네가 원한다면."
그렇게 두 사람의 비밀스러운 만남은 계속되었다. 이방원은 그녀에게 글을 가르쳤고, 월아는 그에게 궁 안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들의 감정은 깊어져 갔다.
이방원이 스무 살이 되던 해, 그는 민씨와 혼인했다. 월아는 그의 결혼 소식에 눈물을 흘렸지만, 그것이 피할 수 없는 현실임을 알고 있었다. 세자의 배필은 그녀 같은 궁녀가 될 수 없었다.
"이제 나를 잊어야 하지 않겠느냐?"
결혼식 이후 처음 만난 날, 이방원이 물었다. 월아는 고개를 저었다.
"제가 어찌 마마를 잊을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이제 저는 그저 마마를 멀리서 지켜볼 뿐입니다."
그녀의 말에 이방원은 그녀를 강하게 끌어안았다. 처음으로 두 사람의 몸이 온전히 맞닿은 순간이었다.
"나는 너를 잊지 않을 것이다. 내가 어떤 위치에 서게 되든, 너는 내 곁에 있어야 한다."
★ 경복궁 청연루에서의 은밀한 만남과 속내를 나누는 두 사람
청연루의 창문으로 바람이 불어왔다. 태종은 월아의 손을 잡은 채 창 밖을 바라보았다. 그들이 처음 만난 지 20년. 그 사이 세상은 크게 변했다. 이방원은 왕이 되었고, 월아는 그의 비밀스러운 연인이 되었다.
"때로는 내가 왕이 아니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태종의 목소리는 나지막했다. 월아는 그의 어깨에 가볍게 손을 얹었다.
"그런 말씀 마십시오. 폐하께서는 나라를 위해 태어나신 분입니다."
"하지만 나라를 위해 너무 많은 것을 희생했다. 내 형제들, 내 양심, 그리고... 너와의 공개적인 사랑도."
월아는 조용히 그의 손을 잡았다. 그녀는 이미 오래전에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였다. 태종의 곁에 있되, 결코 그의 정식 배필이 될 수 없다는 운명을.
"폐하와 함께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저는 행복합니다."
태종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그녀의 얼굴을 손으로 쓸었다. 월아의 피부는 여전히 부드럽고 따스했다. 세월이 흘러도 그녀의 미모는 여전했다.
"가끔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너와 함께 멀리 떠나고 싶다."
태종의 입술이 월아의 입술에 닿았다. 부드럽지만 열정적인 키스였다. 월아는 눈을 감고 그 순간을 온전히 느꼈다. 태종의 손이 그녀의 허리를 감쌌다. 두 사람의 숨결이 하나가 되었다.
"폐하..."
월아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태종은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여기서는 나를 그렇게 부르지 말아라. 나는 그저 네 남자 이방원일 뿐이야."
그의 손이 그녀의 옷깃을 풀기 시작했다. 월아는 부끄러움에 고개를 숙였지만, 그를 막지는 않았다. 그들의 사랑은 금지되었지만, 이 순간만큼은 세상의 모든 법과 예법을 잊고 싶었다.
"내 마음은 언제나 당신의 것입니다... 방원 님."
그녀가 처음으로 그의 이름을 불렀다. 태종의 눈에 감동의 빛이 어렸다. 그는 그녀를 더욱 강하게 끌어안았다. 두 사람의 몸이 하나가 되어가는 그 순간, 청연루의 창문 너머로 보이는 달빛만이 그들의 비밀을 지켜보았다.
태종의 손길은 부드러우면서도 열정적이었다. 그는 왕으로서의 모든 무게를 내려놓고 오직 한 명의 남자로서 그녀를 사랑했다. 월아의 희고 고운 살결이 달빛 아래 빛났다. 그녀의 긴 머리카락이 그의 가슴을 덮었다.
"나는 네가 운명처럼 느껴진다. 내 모든 권력과 영화를 버리더라도, 너만은 포기할 수 없을 것 같다."
태종의 속삭임에 월아는 그의 얼굴을 양 손으로 감쌌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저는 폐하의 그림자가 되어 언제나 곁에 있겠습니다. 세상 누구도 알지 못하는 폐하의 진짜 모습을 지켜드리겠습니다."
두 사람의 사랑은 밤이 깊어갈수록 더욱 깊어졌다. 세상의 모든 시선과 법도를 잊은 채, 그들은 오직 서로에게만 집중했다. 태종은 그녀의 품에서 잠시나마 왕이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월아는 그의 곁에서 오직 그만을 위한 안식처가 되어주었다.
밤이 깊어갈수록 청연루의 열기는 더해갔다. 두 사람의 사랑은 금지되었지만, 그 어떤 법도 그들의 마음을 막을 수는 없었다. 태종의 온몸이 월아를 감싸 안았고, 월아는 그의 품에 온전히 자신을 맡겼다.
"내 마지막 숨이 다할 때까지 너를 사랑하리라."
태종의 진심 어린 고백에 월아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것은 기쁨의 눈물이자, 슬픔의 눈물이었다. 그들의 사랑이 영원할 수 없음을 알기에 더욱 애틋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알지 못했다. 그들의 은밀한 만남이 이미 누군가의 눈에 발각되었다는 사실을. 청연루 바깥, 어둠 속에서 한 그림자가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 월아를 의심하는 원경왕후와 궁녀들의 감시
원경왕후 민씨는 창덕궁 대조전의 창가에 서서 멀리 보이는 청연루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의심과 분노가 서려 있었다. 20년 넘게 태종의 아내로 살아온 그녀는 남편의 미묘한 변화를 놓치지 않았다.
"상궁."
"예, 마마."
"그 청연루에 자주 드나드는 궁녀가 있다고 했지?"
상궁은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네, 월아라는 궁녀입니다. 전하께서 후원을 거닐 때면 항상 그 주변에 있더이다."
원경왕후의 눈이 차갑게 빛났다. "그녀를 지켜보아라. 전하와 단 둘이 있는 모습이 보이면 즉시 나에게 보고하도록."
"네, 마마."
원경왕후는 가슴 속 불안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는 태종이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부부로서의 의무와 예의에 기초한 사랑이었지, 열정적인 사랑은 아니었다. 그녀는 언제나 남편의 마음 한구석에 다른 여인이 있다는 것을 느껴왔다.
한편, 청연루를 떠난 월아는 자신의 처소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그녀는 태종과의 달콤한 시간을 되새기고 있었다. 그의 손길이 아직도 피부에 남아있는 듯했고, 그의 입술의 온기가 여전히 느껴졌다.
"월아."
갑작스러운 목소리에 월아는 흠칫 놀랐다. 돌아보니 대궐의 상궁 중 하나인 정상궁이 서 있었다.
"이 늦은 시각에 어디를 다녀오는 것이냐?"
월아는 침착하게 대답했다. "뒤뜰에서 약초를 살피고 왔습니다. 중전마마께서 드실 차를 준비하기 위해서요."
정상궁의 눈에 의심이 서렸다. "이 시간에? 거짓말 마라. 네가 청연루에서 나오는 걸 보았다."
월아의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하지만 그녀의 표정은 평온함을 유지했다.
"전하께서 후원에 계시면 청연루에 불을 밝혀두라 명하셨습니다. 제가 그 일을 맡고 있지요."
정상궁은 잠시 그녀를 응시하다가 말했다. "월아, 너는 현명한 아이였다. 하지만 너무 높은 곳을 바라보면 추락할 뿐이다. 명심해라."
상궁이 떠난 후, 월아는 깊은 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자신과 태종의 관계가 위험에 처했음을 직감했다. 하지만 그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것은 마치 자신의 영혼을 포기하는 것과 같았다.
그날 밤, 월아는 자신의 좁은 방에 누워 태종과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그의 강인한 두 팔이 자신을 감싸던 느낌, 그의 숨결이 귓가에 닿던 감각, 그리고 그의 열정적인 키스의 기억이 그녀의 몸을 다시 뜨겁게 만들었다. 그녀는 베개를 꼭 끌어안고 눈을 감았다.
"방원 님..."
그녀의 입술에서 그의 이름이 새어 나왔다. 신분의 벽을 넘어선 그들의 사랑. 그것은 위험하고 금지된 것이었지만, 그녀의 마음속에서는 그 무엇보다 진실된 감정이었다.
다음 날, 월아는 평소처럼 궁궐의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곳곳에서 그녀를 향한 시선이 느껴졌다. 다른 궁녀들의 수군거림과 상궁들의 차가운 눈빛. 그녀는 이미 감시의 대상이 되었음을 느꼈다.
"월아, 중전마마께서 너를 부르신다."
정상궁의 말에 월아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녀는 마음을 가다듬고 대조전으로 향했다. 원경왕후를 만나는 것. 그것은 그녀가 가장 두려워하던 순간이었다.
★ 왕으로서의 책임과 한 남자로서의 마음 사이 갈등
태종은 편전에서 신하들의 상소를 듣고 있었지만, 그의 마음은 다른 곳에 있었다. 어젯밤 월아와의 시간이 자꾸 떠올랐다. 그녀의 부드러운 살결과 달콤한 향기, 그리고 그녀의 열정적인 반응. 태종은 사람들 앞에서 표정을 감추며 신하의 말을 듣는 척했다.
"전하, 명나라 사신이 곧 도착한다는 소식이 왔습니다. 어떻게 맞이하시겠습니까?"
하연의 물음에 태종은 정신을 차렸다. "통상적인 예로 맞이하도록 하라."
회의가 끝나고 신하들이 물러난 후, 하연만이 남았다. 그는 태종의 오랜 친구이자 조언자였다.
"전하, 무슨 생각에 그리 깊이 빠져 계십니까?"
태종은 쓴웃음을 지었다. "보통 때처럼 나랏일을 걱정하는 것이다."
하연은 고개를 저었다. "제가 전하를 모른지 얼마나 되었다고 그런 말씀으로 속이시려 합니까? 혹시... 그 궁녀 때문입니까?"
태종의 눈이 날카로워졌다. "무슨 말인가?"
"청연루에 자주 드나드는 월아라는 궁녀에 관한 소문이 있습니다. 전하께서 그녀에게 특별한 감정을 품고 계시다는..."
태종은 책상을 세게 내리쳤다. "누가 그런 소문을 퍼뜨리고 있느냐!"
하연은 동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소문이 아니라 사실입니다, 전하. 그 궁녀와의 관계가 사실이라면, 그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중전마마께서 알게 되시면..."
"그것이 하연도 알고 있는 이야기라면, 이미 중전도 알고 있을 것이다."
태종의 목소리에는 체념이 깃들어 있었다. 하연은 친구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말을 이었다.
"전하, 저는 전하의 신하이기 전에 친구로서 말씀드립니다. 그 궁녀와의 관계는 전하께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백성들이 알게 되면 덕이 없다는 비난을 받을 것이고, 정적들은 이를 빌미로 전하를 공격할 것입니다."
태종은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의 시선은 멀리 청연루를 향해 있었다.
"나는 그녀를 사랑한다, 하연. 내가 세자였을 때부터 20년 넘게."
하연은 놀랐다. 태종이 그토록 오랫동안 한 여인을 사랑했다는 사실에.
"허나 전하께선 중전마마와 이미 가정을 이루셨고, 세자와 대군들도 계십니다."
태종의 눈에 슬픔이 깃들었다. "나는 중전도 사랑한다. 하지만 그것은 다른 종류의 사랑이다. 중전은 나의 반려자이자 아이들의 어머니지만, 월아는... 나의 영혼을 이해하는 유일한 사람이다."
하연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태종의 마음이 얼마나 복잡할지 이해했다. 왕으로서의 의무와 한 남자로서의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는 친구를 바라보는 것이 고통스러웠다.
"전하, 제가 감히 말씀드리건대, 때로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포기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일 수도 있습니다. 그 궁녀를 위해서라도, 그녀를 멀리하는 것이 옳을 수 있습니다."
태종은 잠시 침묵했다. 그의 마음속에서는 격렬한 폭풍이 일고 있었다. 월아를 포기하는 것. 그것은 마치 자신의 심장을 도려내는 것과 같았다.
"나는... 생각해보겠다."
그날 밤, 태종은 홀로 침소에 앉아 술을 마셨다. 그의 머릿속에는 월아의 모습이 가득했다. 어제 밤 청연루에서 그녀를 안았던 순간, 그녀의 부드러운 숨결과 피부의 감촉, 그리고 그녀의 열정적인 반응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그녀의 목덜미에 입술을 맞추었을 때 그녀가 내뱉은 달콤한 신음, 그의 이름을 부르던 그녀의 떨리는 목소리. 모든 기억이 그를 다시 뜨겁게 만들었다.
"월아야..."
그는 잔을 들어 한 번에 비웠다. 그녀를 포기해야 하는가? 아니면 모든 것을 걸고 그녀와의 사랑을 지켜야 하는가? 왕으로서의 책임과 한 남자로서의 마음 사이에서 태종은 깊은 고뇌에 빠졌다.
★ 월아를 지키기 위한 태종의 위험한 결정
원경왕후 앞에 무릎을 꿇은 월아는 고개를 숙인 채 더 이상 내려갈 수 없을 만큼 낮은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대조전의 공기는 차갑게 얼어붙은 듯했다.
"고개를 들어라, 월아."
원경왕후의 목소리는 예상보다 부드러웠다. 월아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었다. 원경왕후의 눈빛은 날카로웠지만, 그 안에는 예상치 못한 이해의 기색도 있었다.
"네가 우리 전하와 가까운 사이라고 들었다."
월아는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거짓말을 할 수는 없었다. "전하께서 저를 아껴주시는 것은 사실입니다, 마마."
"아껴준다... 그것이 네가 그분의 침소에까지 들어간다는 뜻이냐?"
월아의 얼굴이 붉어졌다. 그녀는 대답하지 못했다.
원경왕후는 한참 그녀를 바라보다가 말했다. "나도 한때는 젊었다. 사랑이 어떤 것인지 안다. 그리고 그분이 얼마나 매력적인 분인지도."
월아는 놀라 올려다보았다. 원경왕후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
"그분과 나는 정략결혼이었다. 하지만 나는 진심으로 그분을 사랑하게 되었지. 반면 그분은... 항상 어딘가 다른 곳을 바라보는 것 같았어. 이제 그 이유를 알겠구나."
"마마, 저는..."
"말하지 마라. 나는 네가 그분께 무엇을 의미하는지 안다. 하지만 그대로 두면 너도, 그분도 위험해질 것이다."
원경왕후는 일어나 창가로 걸어갔다. "궁중의 법도는 엄격하다. 전하와 궁녀의 관계가 알려지면, 그것은 왕실의 위엄을 떨어뜨리는 일이 될 것이다. 더구나 태종은 많은 피를 흘려 왕이 된 분. 그런 약점이 정적들에게 알려지면 위태로워질 것이다."
월아는 깊이 고개를 숙였다. "제가 어찌해야 좋을지 가르쳐 주십시오, 마마."
원경왕후는 그녀를 돌아보았다. "네가 진정 그분을 사랑한다면, 떠나라. 그것이 그분을 위한 길이다."
월아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태종을 떠난다는 것. 그것은 자신의 영혼을 찢어놓는 일이었다.
그날 밤, 청연루에서 월아는 태종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의 마음은 무겁고 슬펐다. 이것이 그와의 마지막 만남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찢어질 듯했다.
태종이 도착했을 때, 그는 평소보다 더 지쳐 보였다. 하지만 월아를 보는 순간 그의 눈에 광채가 돌아왔다. 그는 서둘러 그녀에게 다가가 품에 안았다.
"오늘 하루 종일 너를 생각했다."
태종의 온기가 그녀를 감쌌다. 월아는 눈물을 참으며 그의 품에 안겼다. 마지막으로 그의 온기를 기억하고 싶었다.
"저도 전하를 생각했습니다."
태종은 그녀의 얼굴을 들어 올려 입술을 맞추었다. 달콤하고 뜨거운 키스. 월아는 모든 감각으로 그 순간을 기억하려 했다. 그의 손이 그녀의 등을 쓰다듬었고, 그의 입술이 그녀의 목선을 따라 내려갔다. 그녀는 눈을 감고 그에게 몸을 맡겼다.
"왜 울고 있느냐?"
태종이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월아는 겨우 미소를 지었다.
"그저... 너무 행복해서요."
하지만 태종은 그녀의 눈에서 슬픔을 읽었다. "무슨 일이 있었느냐? 말해보아라."
월아는 고개를 저었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태종의 눈이 날카로워졌다. "중전이 너를 불렀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녀가 무슨 말을 했느냐?"
월아는 놀랐다. 태종이 이미 알고 있었다니. 그녀는 진실을 말할 수밖에 없었다.
"중전마마께서... 저더러 떠나라고 하셨습니다. 그것이 전하를 위한 길이라고..."
태종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래서 네 결정은?"
월아는 태종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이미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그것을 말하기가 너무 고통스러웠다.
"저는... 전하를 위해 떠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태종의 눈에 분노가 일었다. "누가 감히 나와 너를 갈라놓을 수 있단 말이냐! 내가 왕이다!"
"하지만 전하께서는 왕이기 때문에, 저희의 관계는 위험합니다. 전하의 정적들이 이를 알게 되면..."
태종은 그녀의 말을 자르며 강하게 그녀를 끌어안았다. "나는 너를 포기할 수 없다. 절대로."
그의 열정적인 포옹에 월아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이 흐느꼈다. 그녀도 그를 포기할 수 없었다. 태종의 입술이 다시 그녀의 입술을 찾았고, 두 사람은 모든 걱정을 잊은 채 서로에게 빠져들었다.
태종의 손이 그녀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고, 월아는 그에게 온전히 자신을 내주었다. 이것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녀의 모든 감각은 더욱 예민해졌다. 그의 손길이 닿는 곳마다 불이 붙는 듯했고, 그의 입술이 스치는 곳마다 전율이 일었다.
"내가 너를 지킬 것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태종의 속삭임에 월아는 그를 더 강하게 끌어안았다. 그녀는 그의 모든 것을 기억하고 싶었다. 그의 체온, 그의 숨결, 그의 심장 소리. 밤이 깊어갈수록 두 사람의 몸과 마음은 더욱 하나가 되었다.
그리고 그 순간, 태종은 결단을 내렸다. 그는 월아의 귓가에 속삭였다.
"나와 함께 떠나자. 이 모든 것을 뒤로하고."
월아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전하, 그것은..."
"나는 결심했다. 세자가 이미 성장했으니 왕위를 물려줄 때가 되었다. 나는 너와 함께 강원도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살 것이다. 그곳에서는 아무도 우리를 찾지 못할 것이다."
월아의 눈에 놀라움과 기쁨, 그리고 두려움이 교차했다. "정말 그렇게 하실 수 있으십니까?"
태종은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한 달 안에 모든 준비를 마치겠다. 그때까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라."
두 사람은 다시 한번 깊은 키스를 나누었다. 태종의 위험한 결정은 그들의 운명을 영원히 바꿀 것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이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들의 사랑을 지키기로 결심했다.
달빛 아래, 청연루에서 두 사람의 사랑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하게 타올랐다. 세상의 모든 장애물을 뛰어넘어, 그들은 오직 서로만을 바라보았다. 그들의 몸이 하나 되는 순간, 더 이상 왕과 궁녀가 아닌, 단지 사랑하는 한 남자와 한 여자였다.
유튜브 엔딩멘트
지금까지 '태종 이방원이 숨긴 궁녀와의 은밀한 로맨스'를 들어주셨습니다.
냉혹한 군주로 알려진 태종의 숨겨진 인간적인 면모와 금지된 사랑의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역사는 태종이 1418년에 세자에게 양위하고 상왕으로 물러났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공식 기록에는 그가 세자에게 정치적 경험을 쌓게 하기 위해 물러났다고 하지만,
혹시 그 이면에는 우리가 들은 것과 같은 비밀스러운 사랑 이야기가 있지는 않았을까요?
다음 이야기에서는 '세종의 비밀 서재에 숨겨진 금지된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조선 최고의 성군으로 알려진 세종대왕이 몰래 읽었던 금서들과 그 안에 담긴 충격적인 내용들은 어떤 것이었을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구독과 좋아요, 그리고 댓글로 여러분의 생각을 들려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이 더 다양하고 흥미로운 조선시대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다음 편에서 다시 만나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