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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다락방에서 발견한 오래된 일기
어느 날, 먼지가 쌓인 다락방을 정리하던 중에 발견한 낡은 일기 한 권. 바랜 가죽 커버에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고, 손때 묻은 페이지가 과거로의 여행을 예고하는 듯했습니다. 아버지의 소중한 기억들이 담겨 있을 이 일기장을 열기 전, 저는 마음속으로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상상해 보았습니다. 일기장의 내용은 가족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통로이자, 아버지의 젊은 시절 생각과 고민, 그리고 삶의 순간들을 그대로 담은 타임캡슐이었습니다.
이 오래된 일기는 단순한 글 이상의 의미를 지녔습니다. 그것은 아버지가 느꼈던 희로애락의 흔적이며, 그분의 인생의 한 장면을 공유할 수 있는 귀중한 단서였습니다. 과거로 떠나는 문을 열듯, 페이지를 넘길수록 저는 아버지라는 사람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어렸을 때는 쉽게 이해할 수 없었던 아버지의 선택과 말들이 이 일기를 통해 조금씩 풀려나가는 듯했죠.
이제 이 일기가 담고 있는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아버지의 다락방에서 발견한 이 오래된 일기가 저에게 어떤 깨달음을 주었는지, 그리고 그 내용 속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과 감동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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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의 순간이 주는 설렘
다락방 정리는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내게 부탁한 일이었다. "시간 날 때 다락방 좀 정리해줘. 오래된 물건들이 많을 거야." 별생각 없이 시작한 일이었다. 어두운 다락방, 오래된 나무 계단을 삐걱이며 올라갈 때부터 쾌쾌한 먼지 냄새가 코끝을 찔렀다. 아버지가 그토록 말하던 다락방은 생각보다 크고, 또 생각보다 혼란스러웠다. 박스들이 겹겹이 쌓여 있었고, 그 안에는 언제 쓰였는지 모를 낡은 책들과 도구들이 잔뜩 들어 있었다.
박스 하나를 열었을 때, 나는 딱히 특별한 것을 기대하지 않았다. 대부분은 쓸모를 다한 물건들이었고, 간혹 오래된 사진 몇 장이 나오는 정도였다. 하지만 박스의 가장 아래쪽에 무언가 묵직한 것이 손끝에 닿았다. 꺼내보니 낡고 오래된 일기장 한 권이었다. 가죽으로 된 표지는 이미 갈라져 있었고, 모서리는 닳아 있었다. 커버에 적힌 날짜는 내가 태어나기도 전인 1970년대. 순간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혹시 이건... 아버지의 일기?’
그동안 아버지가 과거에 대해 깊이 이야기한 적은 거의 없었다. 젊은 시절의 이야기나 결혼 전의 삶에 대해서는 내가 물어도 늘 웃으며 말을 돌리곤 했다. 그런 아버지가 기록해둔 일기라니! 표지를 손끝으로 쓰다듬으며 나는 잠시 망설였다. 이걸 열어도 될까? 나만의 호기심으로 아버지의 사적인 이야기를 훔쳐보는 건 아닐까? 하지만 이 일기는 분명 다락방 구석에 놓여 있었다. 아버지조차 그 존재를 까맣게 잊고 있었을 것이다.
표지를 천천히 열자 낯선 글씨체가 나를 맞이했다. 단정하면서도 약간 삐뚤어진 필체, 그리고 첫 페이지 위에 또렷하게 적혀 있던 제목: "내가 걸어온 길." 짧은 제목이었지만 그 안에 담긴 무게감은 엄청났다. 첫 줄을 읽어 내려가며 나는 깨달았다. 이 일기는 아버지의 기억을 담은 기록일 뿐만 아니라, 내가 결코 알 수 없었던 그의 이야기를 열어볼 수 있는 문이었다.
일기의 첫 번째 문장은 이렇게 시작했다.
“1975년, 나는 처음으로 집을 떠나 서울로 갔다. 두려움과 설렘이 교차하던 그날, 나는 내 인생이 어떻게 흘러갈지 전혀 알지 못했다.”
손끝이 살짝 떨리기 시작했다. 이 일기장은 단순히 아버지의 기록이 아니었다. 아버지라는 사람의 고민, 그의 젊은 시절의 꿈, 그리고 그의 이야기를 나와 연결시켜주는 다리 같은 것이었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나는 기대와 두려움 사이를 오가며 아버지의 세상을 탐험할 준비를 했다.
그렇게 나는 다락방 한구석에서 과거로 떠나는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다.
일기 속 첫 번째 이야기: 청춘의 열정과 고민
1975년 3월 2일, 일기의 첫 페이지는 이렇게 시작했다.
“오늘, 나는 고향을 떠났다. 서울행 기차에 오르며 가방 하나를 꼭 끌어안고 창밖을 바라봤다. 두려움 반, 설렘 반이었다. 내가 꿈꾸던 미래는 저 도시에 있을까?”
아버지의 글씨는 첫 줄부터 강렬했다. 그날 그는 20살 청년이었다. 고향에서는 더 이상 꿈을 키울 수 없다고 판단한 아버지는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서울로 떠나기로 결심했다. 배웅 나온 가족의 얼굴을 등지고 기차에 오르던 순간, 그의 마음속에는 수많은 감정이 얽혀 있었다고 한다. “아버지, 어머니를 떠나는 건 내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는 문장이 마음을 울렸다.
기차가 출발하면서 아버지는 창문을 통해 사라져가는 고향 풍경을 바라보았다. 그가 썼던 표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은 바로 이것이다.
“풍경은 점점 작아지고 내 마음속 두려움은 점점 커졌다. 하지만 가방 속에 든 작은 노트와 꿈은 나를 버티게 해주었다.”
서울에 도착한 아버지의 첫날은 혼돈 그 자체였다. 낯선 도시의 소음, 붐비는 거리, 그리고 번화가의 화려함 속에서 그는 마치 다른 세상에 들어온 것처럼 느꼈다고 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두려움보다는 열정이 더 컸다. 당시 아버지가 품었던 꿈은 기자가 되는 것이었다. 글을 쓰는 것을 좋아했던 아버지는 서울의 한 작은 신문사에 인턴으로 들어가면서 꿈을 이루기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일기장에는 신문사의 고된 업무와 생계에 대한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아버지는 이렇게 적었다.
“작은 방 하나를 얻었다. 창문은 작았고, 바람은 찼다. 하루하루를 버티려면 기댈 곳이 없었다. 돈은 부족했고, 아침밥 대신 빵 한 조각으로 배를 채우는 날이 더 많았다. 하지만 일을 끝내고 내 방에 돌아와 노트에 글을 쓰는 시간이 나를 다시 살아가게 했다.”
그는 당시에 자신을 지탱해준 것은 "글"이었다고 했다. 아무도 그의 이름을 모르는 작은 코너에 실린 짧은 기사가 처음 실렸을 때, 그는 스스로를 대견하게 여겼다. “글이 실린 날, 나는 비록 찬밥을 먹었지만 세상 모든 것을 가진 듯 행복했다”는 그의 고백은 젊은 시절의 순수한 열정을 느끼게 해주었다.
하지만 고민도 깊었다. 서울 생활이 길어질수록 그는 고향의 가족과 점점 멀어지는 자신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일기 속에서 고향의 아버지, 어머니에게 미안한 마음을 자주 표현했다.
“가끔은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꿈을 좇는다는 이유로 가족을 떠난 것이 옳은 선택일까? 아니면, 고향에 남아 가족의 기대 속에서 평범하게 사는 것이 더 나았을까?”
이 글을 읽으며 나는 아버지의 고민이 단순히 그 시대의 것만은 아니라고 느꼈다. 지금 우리도 똑같이 느끼는 문제들이 아닌가. 꿈을 위해 무언가를 포기해야 할 때, 그 선택이 옳은지 끝없이 자문하게 된다.
아버지는 고된 삶 속에서도 다시 일어나기를 반복하며 꿈을 놓지 않았다. 그는 일기의 마지막에 이렇게 썼다.
“모든 선택에는 대가가 있다. 내가 지금 가진 것은 작지만, 내 꿈은 결코 작지 않다. 오늘을 견디는 이유는 내일 더 큰 희망을 위해서다.”
그의 이 문장은 지금의 나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아버지가 젊은 시절 겪었던 열정과 고민,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난 성취감은 내 삶에도 새로운 용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가족에 대한 사랑과 책임
일기 속에는 아버지가 아버지로서 느꼈던 사랑과 책임의 무게가 진하게 담겨 있었다. 그중에서도 나의 탄생을 기록한 부분은 특히 마음을 울렸다. 1980년 어느 겨울날, 그는 처음으로 내가 태어난 병원의 풍경을 이렇게 적었다.
*"하얀 눈이 내리는 날, 병원 창문 너머로 세상이 고요하게 펼쳐져 있었다. 아이가 태어난 순간, 나는 세상이 갑자기 더 넓어진 것 같았다. 간호사가 아이를 내 품에 안겨줬을 때, 두렵지만 동시에 믿을 수 없을 만큼 행복했다. 이 작은 생명이 내 책임이라는 사실을 실감했다."*
아버지는 그날의 감정을 “벅찬 기쁨과 막막함이 동시에 밀려온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내가 세상에 나오면서 삶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했다. 그것은 단순히 아이가 태어났다는 사실 때문만은 아니었다. 한 인간으로서, 그리고 이제 한 아버지로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된 계기였기 때문이었다.
*"나는 좋은 아버지가 될 수 있을까? 가족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처음으로 내 삶이 나만의 것이 아니라고 느꼈다. 이 아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나는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했다."*
그는 새벽까지 일하며 피곤한 몸으로 집에 돌아오던 어느 날을 기록한 부분에서도 가족에 대한 사랑과 책임을 드러냈다.
*"오늘 하루도 너무 힘들었다. 상사는 작은 실수에도 소리를 질렀고, 하루 종일 땀에 젖은 채 일했다. 하지만 집에 돌아와 조그만 침대에서 자고 있는 아이를 보면 모든 피로가 씻겨 내려갔다. 아이를 품에 안고 잠시 눈을 감으면 다시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의 일기에는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아버지는 직장에서 겪은 어려움과 압박감을 일기에 자주 털어놓았지만, 그런 날에도 가족을 생각하며 기운을 냈다. 특히 내가 첫 걸음을 떼던 날의 기록은 감동적이었다.
*"아이가 오늘 처음으로 걸었다. 작은 두 발이 흔들리며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터질 듯 벅찼다. 내가 일에서 더 열심히 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이 아이에게 더 나은 미래를 주기 위해 나는 어떤 일이라도 할 것이다."*
그러나 그는 아버지라는 위치가 주는 책임감이 때로는 무겁게 느껴진다고도 적었다.
*"내가 가족을 위해 정말 잘하고 있는 걸까? 경제적으로 부족하지 않게 해주는 것만으로 충분한 아버지가 될 수 있을까? 때로는 내가 너무 멀리서 가족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워진다."*
그럼에도 그는 “가족이 나의 전부”라는 말을 일기 곳곳에 남겼다. 특히 아내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자주 언급하며, 그녀가 없었다면 자신이 지금처럼 버틸 수 없었을 것이라고 표현했다.
*"내 아내는 내가 놓치고 있는 부분들을 채워주는 사람이다. 나는 일 때문에 집을 비우는 날이 많지만, 그녀는 우리 아이가 사랑받고 자랄 수 있도록 모든 것을 희생하고 있다. 나는 그런 그녀를 위해 더 많은 것을 해주고 싶다."*
마지막으로 아버지는 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날의 이야기를 이렇게 적었다.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는 길에, 나는 아이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한 손으로는 작은 가방을 들고 학교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문득 내가 나이가 들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 순간만큼은 자부심으로 가득 찼다. 이 아이가 앞으로 얼마나 멋진 사람이 될지 나는 상상만으로도 행복했다."*
그의 일기 속 이야기를 읽으며 나는 아버지가 우리 가족을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랑과 책임을 가지고 살아왔는지 처음으로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단순히 가족을 부양하는 것을 넘어, 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며 살아온 그의 모습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위대하고 따뜻했다.
아버지의 도전과 실패, 그리고 재도전
1985년 봄, 일기장에는 아버지의 인생에서 가장 큰 도전 중 하나가 기록되어 있었다. 당시 그는 작은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상태였다. 그동안 모아둔 적은 돈과 몇몇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작은 가게를 열었지만, 기대와 현실은 크게 달랐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잘 될 것 같았다. 매장 문을 열고 첫 손님이 들어오던 순간, 나는 이 일을 통해 우리 가족에게 더 나은 삶을 줄 수 있으리라는 희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세상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냉정했다."*
가게를 운영하며 아버지는 많은 난관을 마주했다. 당시 경제 사정은 좋지 않았고, 아버지의 경험 부족은 가게 운영에 계속 어려움을 가져왔다. 처음에는 낯선 환경과 경쟁 속에서 기회가 보이지 않았고, 점점 매출은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는 이런 상황을 일기 속에 솔직하게 기록했다.
*"매일같이 계산서를 들여다보며 한숨만 늘었다.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가게에 있었지만, 손님은 점점 줄어들었다. 나는 어디에서 잘못된 것인지 고민하며 밤을 새웠다. 이대로 포기해야 하나?"*
하지만 포기는 아버지의 성격에 맞지 않았다. 그는 실패를 단순히 끝이라고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했다. 가게 운영 방식부터 상품 구성까지 모든 것을 새로 바꿔나갔다. 그는 일기에 이렇게 적었다.
*"실패란 내가 배워야 할 교훈이다. 내 잘못과 부족함을 인정하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실패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실패 후에도 다시 일어나는 것이다."*
그럼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그는 가게를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이 부분에서 아버지는 깊은 좌절감을 느낀 듯했다.
*"오늘, 가게 문을 마지막으로 닫았다. 이곳에서의 시간은 내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나는 가족에게 더 큰 짐을 안겨준 것 같다. 내가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은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실패에 주저앉지 않았다. 아버지는 이 실패를 통해 배운 점들을 토대로 더 나은 기회를 찾기로 결심했다. 그는 친구의 소개로 새로운 일을 시작했고, 이번에는 이전보다 훨씬 신중하게 접근했다.
*"나는 더 이상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철저히 준비하고, 현실을 냉정하게 파악하며 움직일 것이다. 실패를 통해 얻은 교훈을 잊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그는 새로운 직장에서 작은 성공을 이뤄냈다. 당시 그는 가족의 생계를 안정시키기 위해 이전보다 더 열심히 일했지만, 이번에는 실패의 두려움이 아닌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희망으로 일했다.
*"내가 이번에 깨달은 것은, 실패는 나를 무너뜨리기 위해 오는 것이 아니라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 온다는 것이다. 실패가 없었다면 나는 지금의 내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가장 감동적인 부분은 그의 실패와 재도전에 대한 기록이 단순히 개인의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그것이 가족에 대한 사랑과 책임으로 이어졌다는 점이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적었다.
*"나는 더 강해졌다. 내 가족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가 되고 싶다. 실패는 나를 넘어뜨렸지만, 나를 끝내지 못했다. 내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이유는 가족 때문이다. 그들은 나의 힘이다."*
아버지의 일기를 읽으며 나는 실패에 대한 그의 태도를 새롭게 배우게 되었다. 실패는 좌절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의 출발점이라는 것을, 그리고 사랑과 책임이 있다면 우리는 어떤 실패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일기를 통해 알게 된 삶의 교훈
아버지의 일기를 읽어 내려가며, 나는 마치 그의 삶을 따라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가 기록한 세세한 순간들 속에서 단순한 개인적 이야기를 넘어서는 깊은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교훈은 단순히 과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 삶에도 명확한 메시지를 던져주었다.
일기의 한 페이지에는 이런 문장이 적혀 있었다.
*"삶은 마치 끊임없이 흘러가는 강물과 같다. 물살이 잔잔할 때도 있지만, 급류를 만날 때도 있다. 중요한 건, 어떤 물살을 만나더라도 강물은 흘러간다는 사실이다."*
이 짧은 문장은 아버지가 힘든 시간을 어떻게 견뎌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그는 좌절과 실패 속에서도 삶이 멈추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굳게 믿었다.
특히 그의 일기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주제는 "가족과 희망"이었다. 그는 삶의 고난 속에서도 가족을 중심으로 자신을 다잡았다.
*"가족은 내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이유다. 세상이 나를 외면할 때에도 집으로 돌아오면 그들이 나를 지켜준다. 내가 그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지만, 그들을 위해 나는 다시 일어선다."*
이 문장을 읽으며 나는 아버지가 가진 강한 책임감과 사랑을 느꼈다. 그는 가족이 단순히 함께 사는 존재가 아니라, 그의 삶의 방향을 잡아주는 나침반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그 믿음이 그를 가장 힘들었던 순간에도 버티게 해준 원동력이었다.
또한, 그의 일기 속에는 삶에서 실패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철학도 담겨 있었다. 그는 이렇게 적었다.
*"사람들은 성공만이 삶의 목표라고 생각하지만, 실패야말로 나를 진정으로 성장시키는 기회였다. 실패 속에서 나는 나 자신을 이해하고,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더 명확히 알게 되었다."*
이 기록을 읽으며, 나는 실패를 두려워하던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아버지는 실패를 마주하는 법을 알고 있었다. 그것을 단순히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서 배워서 더 나은 길을 찾으려고 노력했던 것이다. 그의 기록 속에서 나는 실패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임을 배웠다.
그가 일기에 남긴 마지막 장에서, 아버지는 자신의 삶을 이렇게 돌아봤다.
*"나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었고, 실수도 많았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나는 늘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다. 나는 내 삶을 사랑했고, 나에게 주어진 모든 것을 소중히 여기며 살았다."*
그의 삶의 태도는 나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우리는 완벽할 필요가 없으며, 그저 주어진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는 것을 일깨워준 문장이었다.
또 하나 배운 점은 삶의 순간순간을 기록하는 것의 중요성이었다. 그는 일기 속에 자신의 감정과 생각, 경험을 기록하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고, 그것이 그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었다. 그는 일기장 마지막에 이렇게 썼다.
*"이 기록이 내게는 거울과 같았다. 내가 지나온 길을 볼 수 있는 거울이자, 앞으로 걸어갈 길을 보여주는 지도와 같았다."*
일기를 덮으며, 나는 한 가지를 결심했다. 나 역시 아버지처럼 내 삶을 기록하고, 나만의 교훈을 발견해나가야겠다는 것이다. 그의 일기는 단순한 글의 집합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와 방향을 보여주는 지침서였다. 그리고 나는 그 교훈을 통해 나만의 삶을 만들어갈 용기를 얻었다.
일기의 마지막 장에서 느낀 뭉클한 감동
아버지의 일기 마지막 장을 펼치는 순간, 나도 모르게 손끝이 살짝 떨렸다. 이미 그의 삶 속 깊은 이야기들을 읽어온 터라, 마지막 페이지가 어떤 결말을 품고 있을지 기대와 아쉬움이 교차했다. 오래된 글씨는 여전히 단정했고, 마지막 장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삶의 길 끝에 서서 돌아보니, 내가 걸어온 길은 결코 화려하거나 눈부시지는 않았다. 하지만 나는 내 방식대로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다."*
그는 자신의 삶을 차분히 정리하고 있었다. 일기 속에서 한 번도 스스로를 자랑하거나 과장한 적 없던 그의 태도는 마지막까지도 겸손했다. 그가 쓴 내용은 마치 긴 여정을 마친 후 들려주는 소박한 이야기 같았다. 아버지는 자신의 실패와 성공을 포함해 모든 순간을 담담히 돌아보았다. 그리고 그 속에서 감사할 점들을 찾아내고 있었다.
*"내게 주어진 하루하루는 나만의 선물이었고, 그 하루들이 쌓여 지금의 내가 되었다. 내가 가진 가장 큰 축복은 나의 가족이었다. 너희가 있어서 나는 어려운 순간에도 일어설 수 있었다."*
그 문장을 읽는 순간, 가슴이 뭉클해졌다. 그는 자신이 겪은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가족을 중심으로 삶을 꾸려왔고, 그 속에서 행복을 찾았던 것이다. 우리가 그의 인생에서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알게 된 순간, 나는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특히 감동적이었던 부분은, 그가 우리에게 남긴 마지막 메시지였다.
*"이 일기를 너희 중 누군가가 발견하게 될 날을 나는 상상하며 글을 썼다. 내가 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나의 이야기가 너희에게 작은 힘이 되길 바란다. 나 역시 내 부모님에게 배운 대로, 너희가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항상 너희 곁에 있고 싶다."*
그의 마지막 문장은 마치 시간과 공간을 넘어 전해지는 손길처럼 따뜻했다. 그는 우리가 이 글을 통해 과거를 이해하고, 동시에 미래로 나아갈 용기를 얻기를 바랐다. 아버지의 일기는 단순히 그의 이야기를 기록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우리 가족에게 남긴 사랑의 유산이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렇게 적었다.
*"내 삶은 너희에게서 계속될 것이다. 내가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너희는 더 나은 삶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나는 언제나 너희를 응원하고 사랑할 것이다."*
그 문장을 읽는 순간, 나는 더 이상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아버지의 사랑과 믿음이 그 마지막 문장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그는 우리를 위해 삶을 살아왔고, 자신의 인생의 마지막 장을 우리를 위한 메시지로 채웠다.
일기를 덮고 나는 한참 동안 자리에서 움직일 수 없었다. 아버지가 글로 남긴 그의 목소리가 내 마음속 깊은 곳에 울림을 주었다. 그의 삶은 평범했지만, 그 속에는 우리 가족을 향한 특별한 사랑과 헌신이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나는 깨달았다. 그의 일기가 단순히 과거를 기록한 것이 아니라, 우리를 위한 나침반이 될 수 있음을.
아버지의 마지막 문장은 평생 내 마음에 남을 것이다.
*"내 삶은 너희에게 이어진다.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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