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친 영혼과 저승사자의 특별한 계약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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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 이승에서 놓친 영혼을 찾기 위해 저승사자와 특별한 계약을 맺은 인간의 이야기. 영혼을 찾아 떠나는 여정 속에서 인간과 저승사자 사이에 피어나는 금지된 감정과 충격적인 비밀이 드러난다. 이들의 운명은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이할 것인가?

* 저승사자를 찾아 나서는 주인공의 절박한 호소와 저승사자의 등장

어둠이 짙게 깔린 밤, 차가운 바람이 스산하게 마을을 휘돌고 있었다. 그 바람 속에 한 남자가 비틀거리며 숲 속을 헤매고 있었다. 그의 손에는 소중히 쥔 작은 유품이 있었고, 눈은 절망과 간절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제발… 제발 나와 만나주시오… 저승사자님….”
남자의 목소리는 숲 속 어딘가로 사라지는 메아리처럼 울렸다. 몇 번을 부르고 또 불렀지만, 대답은 없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손에 쥔 유품을 가슴에 대며 애타게 소리쳤다.

“내 아내의 영혼을 돌려주세요! 제가 그녀를 살리지 못한 죄인입니다. 제발 한 번만 그녀를 만나게 해주세요!”

그 순간, 숲 속 깊은 곳에서 차가운 바람과 함께 검은 안개가 피어올랐다. 안개 속에서 형체가 드러났다. 칠흑 같은 눈동자, 긴 검은 망토, 날카로운 분위기의 인물이 천천히 걸어나왔다. 그는 바로 저승사자였다.

“인간이여, 너의 목소리가 저승까지 닿았구나. 감히 나를 부르다니. 너는 그 대가를 치를 준비가 되었느냐?”
저승사자의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가웠다. 그러나 그 안에는 이상한 울림이 있어 남자의 마음을 두드렸다.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무엇이라도 좋습니다. 그녀의 영혼만 돌려주신다면 저는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저승사자는 잠시 남자를 바라보더니, 망토를 휘날리며 그 앞에 섰다.
“네가 그녀를 만나려면, 저승과 이승의 경계를 넘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다. 네 영혼의 일부를 걸어야 할 것이다.”

남자의 눈빛은 흔들림 없었다. “제 영혼의 일부가 필요하다면 기꺼이 내놓겠습니다. 그녀가 나를 원망한다 해도, 마지막으로 용서를 구하고 싶습니다.”

저승사자는 그의 결심을 가늠하듯 잠시 침묵을 지켰다. 이윽고 그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떠올랐다.
“좋다. 그럼 계약을 시작하자. 네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지 지켜보마.”

검은 안개가 다시 피어올랐다. 남자는 본능적으로 눈을 감았다. 그리고 이내, 그는 알 수 없는 차가운 기운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의 여정이 시작된 것이다.

* 저승사자와의 첫 대면, 계약의 조건에 대한 협상

짙은 안개 속에서 시간이 멈춘 듯한 고요함이 흘렀다. 남자가 천천히 눈을 뜨자, 그는 어딘지 알 수 없는 공간에 서 있었다. 주위는 어두운 빛으로 가득했고, 하늘과 땅의 경계조차 흐릿했다. 그 앞에는 저승사자가 서 있었다. 그의 눈빛은 여전히 차갑고 날카로웠다.

“여기가 어디죠…?”
남자는 주변을 둘러보며 질문했다. 저승사자는 짧게 대답했다.
“이승과 저승의 경계다. 네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선 여기서 계약을 맺어야 한다.”

남자는 한 발짝 다가가며 물었다.
“제 아내의 영혼은 어디에 있습니까? 왜 그녀를 데려갔나요?”
저승사자는 그의 말을 듣고 무표정하게 고개를 저었다.
“너의 아내는 네가 지키지 못했기에 이곳으로 왔다. 그러나 그녀의 영혼은 이승의 미련에 붙들려, 아직 완전히 저승으로 넘어오지 않았다.”

그 말을 들은 남자의 얼굴이 굳었다. 그는 간절히 물었다.
“그렇다면 그녀를 돌려보낼 수 있나요? 그녀가 나를 떠난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그녀의 영혼이 이승을 떠나기 전에 다시 한 번 그녀를 만나고 싶습니다.”

저승사자는 눈을 가늘게 뜨며 냉정하게 대답했다.
“가능하다. 하지만 네가 원하는 대가에는 위험과 희생이 따른다. 저승의 법칙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니까.”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어떤 조건이라도 받아들이겠습니다.”
남자의 목소리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그의 결의에 저승사자는 미묘한 흥미를 느낀 듯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 계약의 조건은 단순하다. 너는 그녀의 영혼을 찾아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오가야 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네 영혼의 일부가 깎일 것이다. 너는 갈수록 약해질 것이며, 결국 그녀를 찾지 못하면 네 영혼은 이 경계에서 영원히 떠도는 벌을 받게 될 것이다.”

남자는 저승사자의 경고를 들었지만, 그의 마음은 이미 결심이 서 있었다.
“그것이 내가 아내를 다시 만날 수 있는 길이라면, 그 대가를 치르겠습니다.”

저승사자는 그를 바라보며 손을 뻗었다. 그의 손 끝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공중에 둥근 문양을 그려냈다.
“이 계약이 이루어지면, 너는 내가 주는 단서를 따라야 한다. 영혼을 찾는 길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그 문양이 남자의 앞에 선명히 빛났다. 저승사자는 마지막으로 경고했다.
“기억하라. 이 계약은 네 희생 위에 성립된다. 그녀를 찾지 못하면 너의 영혼은 이 경계에 묶인다.”

남자는 잠시 망설이는 듯했지만, 이내 굳은 결의로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그 대가가 어떻든, 그녀를 위해서라면 감당하겠습니다.”

저승사자는 손을 뻗어 남자의 손을 잡았다. 차가운 기운이 남자의 몸을 휘감으며 계약이 성립되었다. 그 순간, 공기가 변하며 주변의 경계가 흐트러졌다. 저승사자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첫 번째 단서를 찾아라. 너의 여정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며 남자의 발 아래에 빛나는 길이 열렸다. 그는 다시금 결연한 눈빛으로 그 길을 따라가기 시작했다.

* 영혼을 찾기 위한 첫 번째 단서 -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서 펼쳐진 단서 발견

검은 연기가 남자의 발 아래에서 서서히 사라지며 새로운 풍경이 드러났다. 주위는 어두운 숲이었지만, 현실과는 다른 기운이 감돌았다. 바람 한 점 없이 고요했으나 어딘가에서 사람의 속삭임 같은 희미한 소리가 들려왔다. 남자는 자신도 모르게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여긴… 이승인가요, 저승인가요?”
그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리자, 뒤따라온 저승사자가 대답했다.
“이곳은 경계다. 이승과 저승이 섞여 있는 장소지. 이곳에서 단서를 찾아라. 네가 아내를 만나기 위해선 그녀가 남긴 흔적을 찾아야 한다.”

남자는 저승사자의 말대로 숲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어디를 봐도 흔적이라고 할 만한 것은 보이지 않았다. 이곳의 모든 것은 흐릿하고 비현실적으로 보였다. 심지어 발 아래에 밟히는 낙엽조차 실체가 없는 것처럼 가볍게 사라졌다.

그때, 어디선가 낮고 애처로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남자는 본능적으로 그 소리가 나는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울음소리는 점점 가까워졌고, 마침내 그는 낡은 나무 아래에 웅크리고 있는 희미한 형체를 발견했다. 그것은 한 여인의 모습이었다.

“저기요… 혹시 제 아내의 영혼인가요?”
남자가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지만, 여인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대신 그녀의 손이 나무 아래에 묻힌 것을 가리키고 있었다.

“무엇을 가리키는 거죠?”
남자는 망설임 없이 나무 아래를 파헤치기 시작했다. 차가운 흙 속에서 그는 작은 물건을 발견했다. 그것은 낡은 목걸이였다. 익숙한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그는 그 목걸이를 한눈에 알아보았다.

“이건… 아내가 항상 차고 있던 목걸이야.”
그의 목소리가 떨렸다. 목걸이를 손에 쥔 순간, 여인의 형체는 사라졌다. 동시에 주변의 기운이 크게 흔들리며 공간이 바뀌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저승사자가 그를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
“그것이 첫 번째 단서다. 그녀의 영혼이 이곳을 지나갔다는 흔적이지.”

남자는 목걸이를 쥔 손을 부들부들 떨며 물었다.
“그렇다면 그녀는 어디로 간 거죠? 이 목걸이가 그녀의 행방을 알려주는 건가요?”

저승사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목걸이는 그녀의 영혼이 머문 장소를 알려줄 것이다. 하지만 그 흔적을 따라갈수록, 네 영혼은 점점 더 약해질 것이다. 이제 선택은 네 몫이다.”

남자는 주저 없이 목걸이를 가슴에 품으며 대답했다.
“약해져도 상관없습니다. 그녀를 다시 볼 수만 있다면, 어떤 고통도 감수하겠습니다.”

저승사자는 그의 결의를 확인하듯 잠시 바라보더니, 목소리를 낮췄다.
“좋다. 다음 단서는 목걸이가 이끌어줄 것이다. 하지만 그곳에서 네가 마주할 진실은 생각보다 잔혹할 수 있다. 끝까지 갈 준비가 되었느냐?”

남자는 단호히 고개를 끄덕였다.
“준비됐습니다. 어떤 진실이라도 그녀를 위해 받아들일 겁니다.”

저승사자는 남자의 앞에 다시 길을 열었다. 그 길은 점점 어둠 속으로 이어졌고, 남자는 결연한 마음으로 그 길을 따라 걸음을 옮겼다.

* 여정을 함께하며 주인공과 저승사자 사이에 싹트는 이해와 감정

길은 끝없이 이어져 있었다. 목걸이가 희미하게 빛을 발하며 이끄는 방향으로 남자와 저승사자는 묵묵히 걸어갔다. 숲의 어둠은 짙었지만, 서로의 기척이 가까이 느껴졌다.

한참을 걷던 중, 남자가 갑자기 멈춰 섰다. 그의 발은 이미 지쳐 있었고, 마음은 혼란스러웠다.
“잠시만요… 여기서 얼마나 더 가야 하나요? 그녀의 흔적을 따라가고 있긴 한 건가요?”
그의 목소리에는 지친 기색과 의심이 섞여 있었다.

저승사자는 그의 곁에서 멈추며 차분히 대답했다.
“영혼의 흔적은 목걸이가 가리키는 곳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그 길이 쉽다고는 말한 적 없다. 네가 흔들릴수록 더디게 갈 뿐이다.”

남자는 고개를 숙이며 한숨을 쉬었다.
“이 모든 게 내가 잘못해서 벌어진 일입니다. 그녀를 지키지 못했어요. 내가 더 일찍 용서했더라면, 그녀는 떠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저승사자는 그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약간 기울이며 말했다.
“이승에서의 일은 항상 후회와 함께 남는 법이다. 그러나 너만을 탓하기엔 그녀 또한 자신의 선택을 한 것일 수도 있다.”

그 말을 들은 남자는 고개를 들어 저승사자를 응시했다.
“당신은 왜 그렇게 냉정한 말을 하는 겁니까? 저승사자도 감정을 느끼나요? 아니면 모든 걸 무덤덤하게 바라보기만 하는 존재인가요?”

저승사자는 잠시 침묵을 지켰다. 그의 얼굴에는 감정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눈동자 깊은 곳에서 미묘한 흔들림이 있었다.
“우리는 인간의 감정을 이해할 필요가 없다. 다만, 너처럼 강한 집념을 가진 사람은 흔치 않다. 그것이 나를 이곳까지 오게 한 이유일지도 모른다.”

남자는 저승사자의 말을 듣고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당신도 선택을 할 수 있나요? 아니면 단지 규칙을 따르기만 하는 존재인가요?”

저승사자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의 망토 끝이 바람에 살짝 흔들렸다.
“우리에게도 선택이란 것은 있다. 하지만 그 대가는 인간보다 훨씬 무겁다. 내가 네 곁에 있는 것도 일종의 선택이다.”

그 순간 남자는 처음으로 저승사자의 말에서 인간적인 고뇌를 느꼈다.
“당신은 차갑고 무정한 존재인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군요. 당신도 나와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아요.”
그의 말에 저승사자는 희미하게 웃음을 지으며 대꾸했다.
“그런 말은 듣기 생소하군. 내가 인간과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니.”

서로를 바라보며 잠시 웃음이 흐른 그 순간, 남자는 저승사자와 자신이 조금 더 가까워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차갑고 멀게만 느껴지던 존재였지만, 그에게도 인간과 같은 고민과 고통이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그들은 다시 길을 나섰다. 목걸이의 빛이 조금 더 밝아지며 다음 단서가 가까워졌음을 알렸다. 어딘가에서 희미하게 들리는 여인의 웃음소리가 두 사람을 이끌고 있었다.

* 영혼의 행방을 둘러싼 비밀과 저승의 법칙에 얽힌 충격적인 진실

숲의 어둠을 뚫고 걸어가던 두 사람은 마침내 넓은 들판에 도착했다. 들판 한가운데에는 오래된 우물이 서 있었다. 목걸이가 강하게 빛나며 우물을 가리켰다. 남자는 조심스럽게 우물 쪽으로 다가갔다.

“여기가 마지막 단서인가요?”
남자가 저승사자에게 물었다. 저승사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 우물은 영혼이 머무는 곳이다. 너의 아내가 저승으로 넘어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남긴 흔적이 여기에 있을 것이다.”

남자는 숨을 고르고 우물 안을 들여다보았다. 하지만 그 안은 텅 비어 있었다. 그는 실망한 듯 고개를 떨구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요… 정말 그녀가 여기 있는 게 맞나요?”

저승사자는 우물 가까이 다가가 손을 뻗었다. 그의 손끝에서 검은 안개가 피어오르더니, 우물 안에서 환영 같은 장면이 떠올랐다. 그곳에는 남자의 아내가 흐릿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그녀의 표정은 슬픔과 원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저건…”
남자는 그녀를 보며 한 발짝 다가섰다. 그러나 저승사자가 팔을 뻗어 그를 막았다.
“조심해라. 그녀의 영혼은 이미 저승과 가까워졌다. 네가 무리하게 다가가면, 그녀를 완전히 잃을 수도 있다.”

남자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녀가 왜 이렇게 슬퍼 보이는 거죠? 내가 잘못한 겁니까?”

저승사자는 남자를 잠시 바라보다,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는 네가 그녀를 붙잡지 못했기 때문에 이곳에 남았다. 그러나 단순히 네 잘못만은 아니다. 그녀는 이승에서 떠나기를 스스로 거부했다. 네가 아닌, 그녀 자신의 선택으로 인해 이 경계에 묶인 것이다.”

남자는 그 말을 듣고 충격에 휩싸였다.
“스스로 떠나기를 거부했다고요? 무슨 뜻이죠? 그녀는 왜 떠나지 못한 거죠?”

저승사자는 우물 안의 환영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곳에 머문 영혼은 대부분 미련과 원망으로 가득 차 있다. 그녀 역시 너에 대한 사랑과 분노, 그리고 자신의 삶에 대한 후회로 인해 이승을 떠나지 못했다. 네가 그녀를 만나려는 목적이 진정 용서라면, 그녀에게 가야 할 길을 열어줘야 한다.”

남자는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저승사자를 바라보았다.
“그녀를 저승으로 보내야 한다는 뜻인가요? 그럼 나는 그녀를 다시 볼 수 없게 되는 겁니까?”

저승사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냉정하게 말했다.
“그것이 저승의 법칙이다. 그녀의 영혼이 저승으로 완전히 넘어가야 너의 계약도 끝날 것이다. 만약 그녀를 이승에 붙잡아 두려 한다면, 너의 영혼은 이 경계에 묶일 것이다.”

남자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자신이 그녀를 사랑했지만, 그녀를 놓아주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의 표현이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는 떨리는 손으로 목걸이를 꺼내 우물 안으로 던졌다.

“내가 그녀를 놓아줘야 한다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녀가 나를 원망하더라도, 그녀가 평온을 찾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우물 안에서 환영이 서서히 흐려지더니, 마지막으로 남자의 아내가 미소 짓는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녀는 안개처럼 사라졌다.

저승사자는 조용히 그의 옆에 서서 말했다.
“너는 힘든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그것이 옳은 선택이다. 그녀는 이제 평안을 찾았을 것이다.”

남자는 무릎을 꿇고 흐느꼈다. 사랑하는 사람을 놓아주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 뼈저리게 느꼈다.

“그럼 나는 이제 어떻게 되는 거죠? 계약이 끝났으니 나도 이곳을 떠날 수 있나요?”
그의 질문에 저승사자는 고요히 대답했다.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너의 마지막 대가는 다음 여정에서 치러질 것이다.”

남자의 앞에는 또 다른 길이 열리고 있었다. 그는 눈물을 닦으며 천천히 일어섰다.

* 영혼을 되찾기 위한 최후의 선택과 저승사자의 희생

우물 앞에서의 결단이 끝난 후, 남자와 저승사자는 새로운 길로 발을 내딛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전과 다른 기운이 느껴졌다. 길은 점점 어두워졌고, 차가운 기운이 뼛속까지 스며드는 듯했다. 저승사자는 남자의 옆에서 조용히 걸으며 말했다.

“이제 마지막 선택의 시간이 다가왔다. 네가 진정 그녀를 놓아줄 준비가 되었는지 시험받게 될 것이다.”

“시험이라니… 그녀를 이미 떠나보냈는데, 또 무엇을 해야 합니까?”
남자는 지친 목소리로 물었다.

저승사자는 차분히 대답했다.
“그녀의 영혼은 평안을 찾았지만, 너의 영혼은 여전히 불완전하다. 마지막으로 그녀의 영혼이 머물렀던 공간으로 돌아가, 네 자신을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길 끝에 도착하자, 남자는 넓고 황량한 들판에 서게 되었다. 그곳 한가운데는 이전과는 다른 우물이 있었다. 이 우물은 검은 연기로 뒤덮여 있었고, 그 안에서는 고통스러운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저승사자가 우물을 가리키며 말했다.
“여기에서 네가 그녀의 영혼을 위해 마지막 희생을 해야 한다. 우물 속에 네 자신의 일부를 던져야 그녀의 평안이 완성된다.”

남자는 혼란스러운 눈빛으로 우물을 바라보았다.
“내 일부를… 던지라고요? 그게 무슨 뜻이죠?”

저승사자는 그를 바라보며 설명했다.
“네 영혼의 일부를 떼어내는 것은 단순히 고통을 감수하는 것이 아니다. 너는 너의 후회와 미련을 모두 내려놓아야 한다. 네가 완전히 그녀를 놓아줄 때, 그녀는 완전한 평안을 얻을 수 있다.”

남자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그녀를 붙잡고 싶은 욕망과 완전히 놓아줘야 한다는 의무감이 교차하고 있었다.

그때, 저승사자가 천천히 다가와 그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너 혼자 모든 걸 감당할 필요는 없다.”
남자는 놀란 눈으로 저승사자를 쳐다보았다.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 겁니까?”
저승사자는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우물 쪽으로 걸어갔다.
“나도 선택을 할 수 있다. 너와 그녀를 위해 내가 희생하는 것이다. 나는 저승사자라는 존재로서 이 경계를 떠날 수 없다. 하지만 내가 너를 대신해 이 마지막 대가를 치른다면, 너와 그녀 모두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안 됩니다! 당신이 왜 그런 희생을 해야 합니까? 이건 제 잘못이고, 제가 감당해야 할 일입니다!”
남자는 저승사자를 붙잡으려 했지만, 그는 이미 우물 앞으로 걸어가 있었다.

저승사자는 마지막으로 남자를 돌아보며 말했다.
“때로는 희생이 새로운 삶을 열기도 한다. 너는 네 몫의 길을 걸어라. 나는 내 몫의 결정을 할 뿐이다.”

그가 우물 속으로 손을 뻗는 순간, 검은 연기가 그를 감싸며 우물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우물에서 터져 나온 강렬한 빛이 들판을 휘감았고, 모든 것이 눈부시게 환해졌다.

빛이 사라졌을 때, 남자는 혼자 들판에 서 있었다. 우물도, 저승사자도 사라지고 없었다. 그러나 그의 마음속에는 이상한 평온함이 느껴졌다. 그는 자신의 가슴에 손을 얹고, 작게 중얼거렸다.

“당신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녀를 잘 부탁드립니다.”

남자는 조용히 길을 걸어 나가기 시작했다. 그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길 끝에는 이승으로 돌아가는 출구가 희미하게 보이고 있었다.

* 영혼을 되찾은 후 주인공과 저승사자의 감동적인 이별, 그리고 새로운 시작

눈앞에 펼쳐진 길 끝에서 서서히 빛이 번져 나왔다. 남자는 희미한 빛을 향해 걸어가며 뒤를 돌아보았다. 이제 더 이상 저승사자의 그림자도, 검은 안개도 보이지 않았다. 그는 가슴 한구석이 허전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는… 이제 완전히 사라진 걸까?”
남자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조용히 혼잣말을 했다. 그의 마음에는 저승사자가 남긴 희생이 남아 있었다.

길 끝에서 따뜻한 빛이 그를 감싸기 시작했다. 그것은 이승으로 향하는 문이었다. 그 순간, 어디선가 저승사자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인간이여, 네가 아내의 영혼을 되찾고 평안을 줄 수 있었던 것은 네 자신을 초월한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나는 이제 사라지지만, 너의 길은 이승에서 새롭게 시작될 것이다. 그녀의 영혼은 평온을 찾았고, 너 또한 새로운 삶을 얻었다.”

남자는 그 목소리를 따라 빛 속으로 한 발짝 더 다가섰다. 그 빛 속에는 여전히 그의 아내의 따스한 미소가 아른거리는 듯했다. 그는 눈을 감고 속삭였다.
“고마워요… 당신이 아니었다면 이 여정을 끝낼 수 없었을 겁니다. 당신의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

빛 속으로 발을 들이는 순간, 남자는 다시 이승의 땅 위에 서 있었다. 주변에는 익숙한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새들의 지저귐과 따스한 햇살이 피부에 닿았다. 그는 자신의 손에 목걸이가 쥐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것은 아내의 유품이었다.

그는 목걸이를 손에 꼭 쥐며 말했다.
“이제 그녀는 평안히 잠들었겠지. 그리고 나도 내 삶을 다시 시작해야 할 때다.”

남자는 깊은 숨을 내쉬며 새로운 길을 걸어나갔다. 그의 발걸음은 가벼웠고, 마음에는 희미한 미소가 자리 잡았다.

한편, 저승의 경계 너머에서 희미한 안개 속에 남아 있던 저승사자는 조용히 웃으며 자신의 마지막을 맞이하고 있었다.
“인간의 선택은 참으로 놀랍구나. 나 또한 인간을 통해 내 자신의 길을 깨달았으니, 이 정도면 충분한 결말이다.”

그리고 저승사자의 모습은 안개 속으로 사라졌다. 그의 희생은 하나의 전설로 남아, 이승과 저승을 잇는 다리가 되어줄 것이다.

유튜브 엔딩 멘트

"지금까지 [전설: 놓친 영혼과 저승사자의 특별한 계약]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이야기는 단순한 전설이 아니라, 사랑과 희생의 진정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저승사자의 희생과 주인공의 용기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듭니다.
여러분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어디까지 희생할 수 있으신가요?

다음에도 더 흥미롭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들고 찾아오겠습니다.
구독과 좋아요, 그리고 알림 설정을 잊지 마시고요!
그럼, 다음 이야기에서 다시 만나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