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반응형

    남산골 샌님과 도깨비 이야기

    태그 (20개)

    #조선시대전설, #도깨비이야기, #남산골, #샌님, #한국전래동화, #야담, #옛날이야기, #조선시대, #전통설화, #도깨비, #기담, #괴담, #민담, #한국설화, #창작동화, #오디오북, #잠자리동화, #전설이야기, #신비한이야기, #한국문화

     

    후킹멘트 (200자)

    "밤마다 남산에서 들려오는 이상한 북소리... 책만 읽던 샌님이 우연히 만난 건 바로 천 년을 산 도깨비였다! 과연 이 둘의 만남은 어떤 기묘한 사건을 불러올까? 조선시대 한양 남산골에서 벌어진 신비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마지막 반전까지 놓치지 마세요!"

    디스크립션 (300자)

    조선 중기, 남산 아래 작은 서당에서 홀로 살던 가난한 선비 이몽학. 어느 날 밤, 이상한 북소리에 이끌려 남산에 오른 그가 만난 건 바로 천 년을 살아온 도깨비 방망이였습니다. 욕심 많은 인간들과 달리 오직 학문에만 정진하는 샌님의 순수함에 감동한 도깨비가 건네는 특별한 선물은 과연 무엇일까요? 따뜻하고 재미있는 조선시대 전설 속으로 함께 떠나보세요!

    ※ 남산골 가난한 샌님의 일상

    조선 중기, 한양 남산 자락에 자리한 작은 마을. 기와집들 사이로 구불구불한 골목길이 이어지고, 그 끝자락에 초라한 초가집 하나가 외롭게 서 있었습니다.

    "에구구, 또 배가 고파 오는구나..."

    스물여덟 살의 이몽학은 헌 책 몇 권을 끌어안고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는 어려서부터 글을 좋아했지만, 가난한 농부의 아들이라 제대로 된 스승도 없이 혼자 글공부를 해왔습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로는 더욱 궁핍해져서, 낮에는 아이들에게 천자문을 가르치고 밤에는 촛불 아래서 책을 읽는 것이 그의 하루 전부였습니다.

    "오늘도 쌀 한 되 값을 못 벌었구나. 이래서야 언제 과거에 급제할 수 있을까..."

    그나마 다행인 것은 마을 사람들이 그의 인품을 알아봐 주는 것이었습니다. 글을 모르는 아낙네들이 편지를 부탁하러 오면 기꺼이 써드렸고, 아픈 사람이 있으면 한의서를 뒤져가며 약초를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몽학 선생님! 우리 갑순이가 또 글자를 못 외운다고 매를 맞았어요. 혹시 시간 되시면..."

    옆집 아주머니가 딸아이의 손을 잡고 나타났습니다. 이몽학은 배가 고팠지만 환한 미소를 지으며 아이를 맞이했습니다.

    "그럼요, 어서 들어오세요. 갑순아, 오늘은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글자를 배워볼까?"

    "네, 선생님!"

    갑순이의 눈이 반짝였습니다. 이몽학은 비록 가난했지만, 아이들을 가르칠 때만큼은 누구보다 행복했습니다. 어려운 한자를 쉬운 그림으로 설명해주고, 지루한 암송 대신 노래처럼 율동을 넣어 가르쳐주었거든요.

    "자, 갑순아. '사람 인(人)' 자를 보렴. 마치 사람이 두 다리로 서 있는 모습 같지?"

    "아, 정말이에요! 그럼 '큰 대(大)' 자는 사람이 팔을 벌리고 서 있는 거예요?"

    "맞아! 우리 갑순이 정말 똑똑하구나!"

    이렇게 해가 저물도록 아이들을 가르치고 나면, 이몽학은 비로소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허름한 방 한가운데 놓인 작은 책상에 앉아, 낡은 사서삼경을 펼쳐놓고 촛불을 켰습니다.

    "오늘은 맹자의 어느 구절을 읽어볼까..."

    그런데 이상했습니다. 며칠 전부터 밤이 되면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는 것이었습니다. 둥둥둥... 둥둥둥... 마치 북소리 같기도 하고, 장구소리 같기도 한 그 소리는 남산 쪽에서 들려왔습니다.

    처음에는 어느 집에서 잔치라도 벌이나 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매일 밤 같은 시간에, 그것도 한 시진 정도 계속되는 걸 보니 범상치 않았습니다.

    "참 이상하네... 남산에 무슨 일이라도 생기는 건가?"

    ※ 밤마다 들려오는 신비한 북소리

    사흘째 되는 밤, 이몽학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습니다. 책을 읽다가도 자꾸 그 소리에 귀가 쫑긋해졌고, 공부에 집중할 수가 없었거든요.

    "둥둥둥... 둥둥둥..."

    또다시 들려오는 신비한 북소리. 이번에는 평소보다 더 크고 선명하게 들렸습니다. 마치 자신을 부르는 것만 같았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한 번 가서 확인해보자!"

    이몽학은 낡은 도포를 걸치고 집을 나섰습니다. 밤공기가 차가웠지만, 호기심이 추위를 이겼습니다. 남산으로 향하는 길은 달빛만이 유일한 안내자였습니다.

    "어? 이상하네... 소리가 점점 커지는 것 같은데..."

    산길을 오르면서 이몽학은 신기한 현상을 발견했습니다. 평소 같으면 숨이 차서 중간중간 쉬어야 했는데, 오늘은 이상하게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마치 누군가 등을 떠밀어 주는 것처럼 저절로 발이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둥둥둥... 둥둥둥..."

    소리는 점점 가까워졌습니다. 그런데 북소리만이 아니었습니다. 어디선가 웃음소리도 들려왔고, 무언가를 부르짖는 소리도 섞여 있었습니다.

    "호호호! 이놈아, 제대로 쳐라! 박자가 안 맞잖아!"

    "아이고, 형님! 천 년을 살아도 북치기는 여전히 어렵습니다!"

    "그럼 장구라도 제대로 쳐봐!"

    "깽깽깽! 어떻습니까, 형님?"

    이몽학은 귀를 의심했습니다. 이 한밤중에 누가 남산에서 북을 치고 장구를 치며 놀고 있다는 말인가요? 그것도 그렇게 큰 소리로 떠들면서요?

    호기심이 더욱 발동한 이몽학은 소리가 나는 쪽으로 살금살금 다가갔습니다. 큰 바위 뒤에 몸을 숨기고 조심스럽게 고개를 내밀어보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넓은 터에서 키가 훤칠한 사내 둘이 북과 장구를 치며 춤을 추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하나는 빨간 도포를 입고 머리에는 새빨간 감물이 들어있는 듯한 머리카락이 바람에 날렸고, 다른 하나는 파란 도포에 파란 머리카락이었습니다.

    가장 놀라운 것은 그들이 땅에서 한 자 정도 떠서 춤을 추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어... 어떻게 저렇게 공중에 뜰 수가..."

    이몽학이 눈을 비비고 다시 보았지만, 분명히 그들은 공중에 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 주변으로는 반딧불보다 훨씬 큰 빛들이 둥둥 떠다니고 있었습니다.

    "형님! 저기 누가 우리를 보고 있는 것 같은데요?"

    파란 도포의 사내가 갑자기 이몽학이 숨어있는 바위 쪽을 가리켰습니다. 이몽학은 깜짝 놀라 바위 뒤로 몸을 더욱 숨겼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호호호! 벌써 들켰구나. 이봐, 그 바위 뒤에 숨은 선비! 나와보지 그러나!"

    빨간 도포의 사내가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목소리는 우렁찼지만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정겨운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이몽학은 한참을 망설이다가 천천히 바위 뒤에서 나왔습니다. 선비로서의 예의를 지키며 두 사내에게 정중히 인사를 올렸습니다.

    "깊은 밤에 실례를 범했습니다. 소생은 남산 아래 사는 이몽학이라고 합니다."

    "오호! 예의 바른 선비로구나! 나는 방망이, 이놈은 방자라고 한다. 우리 형제가 오랜만에 만나서 신나게 놀고 있었는데, 자네도 함께 어떤가?"

    방망이라고 소개한 빨간 도포의 사내가 친근하게 말을 걸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이몽학은 깨달았습니다. 이들이 범상한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혹시... 두 분께서는..."

    "맞다! 우리는 도깨비다! 호호호!"

    ※ 남산에서 도깨비와의 첫 만남

    이몽학은 놀라서 뒤로 물러섰습니다. 아무리 책에서 도깨비 이야기를 읽어봤다고 해도, 실제로 마주하니 다리가 후들거렸거든요.

    "도... 도깨비라고 하셨습니까?"

    "그렇다! 나 방망이는 이 남산에서 천 년을 살아온 도깨비고, 이놈 방자는 내 동생이다. 호호호!"

    방망이는 전혀 무섭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인자한 할아버지 같은 느낌이었죠. 키는 장정보다 훨씬 컸지만, 얼굴에는 항상 웃음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형님, 이 선비 참 특이하네요. 보통 사람들은 우리를 보면 기겁을 하고 도망가는데, 이 사람은 제대로 인사까지 하잖아요?"

    파란 도포의 방자가 신기하다는 듯 이몽학을 쳐다보았습니다. 방자는 방망이보다 작은 키에 약간 장난기 많은 표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게 말이다. 선비, 자네는 참 특별한 사람이구나. 우리가 도깨비라고 했는데도 도망가지 않고..."

    "사실은... 다리에 힘이 없어서 도망갈 수가 없습니다."

    이몽학이 솔직하게 대답하자, 두 도깨비가 배를 잡고 웃어댔습니다.

    "하하하! 정직한 녀석이로구나! 마음에 든다!"

    "선비, 우리가 그렇게 무서워 보이나? 우리는 나쁜 도깨비가 아니라 좋은 도깨비란다."

    방망이가 이몽학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가까이서 보니 정말 크긴 했지만, 눈빛이 따뜻했습니다.

    "좋은... 도깨비라고 하셨습니까?"

    "그렇다! 우리는 착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도깨비다. 나쁜 놈들은 혼내주지만, 마음씨 착한 사람들에게는 복을 가져다주지!"

    "정말입니까?"

    이몽학의 목소리에 희망이 섞였습니다. 그동안 워낙 힘들게 살아왔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이 생겼던 거죠.

    "물론이다! 그런데 말이야, 선비. 자네는 왜 이 밤중에 혼자 남산까지 올라왔나?"

    "그게... 며칠 전부터 밤마다 이상한 북소리가 들려서 궁금해서 왔습니다. 그런데 그 소리가 바로 두 분께서 치시는 소리였군요."

    "아하! 우리 북소리가 들렸구나! 그런데 이상하네... 보통 사람들은 우리 소리를 못 듣는데..."

    방자가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그럴 리가! 형님, 혹시 이 선비가..."

    "맞다! 이 선비는 마음이 순수한 사람이다! 그래서 우리 소리가 들린 거야!"

    방망이가 무릎을 쳤습니다.

    "마음이 순수하다고요?"

    "그렇다! 욕심이 많고 마음이 더러운 사람들은 우리 소리를 들을 수 없어. 하지만 마음이 깨끗하고 순수한 사람들은 우리 소리가 들리지!"

    이몽학은 신기했습니다. 자신이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도깨비가 보기에는 그렇다는 거였죠.

    "선비, 자네는 뭐 하며 사는가?"

    "저는...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치고, 밤에는 책을 읽습니다. 언젠가는 과거에 급제해서 백성들을 위해 일하고 싶습니다."

    "오호! 훌륭한 뜻이로구나! 그런데 생활이 어렵지 않나?"

    "네... 솔직히 말씀드리면 매일 끼니를 걱정해야 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만큼은 포기할 수 없습니다."

    이몽학의 진솔한 고백을 들은 두 도깨비는 서로 눈을 마주쳤습니다. 무언가 마음에 닿는 것이 있었던 모양이었습니다.

    "선비, 우리와 함께 놀지 않겠나? 북도 치고 춤도 추고!"

    "저는... 그런 걸 잘 못합니다."

    "괜찮다! 우리가 가르쳐줄 테니까!"

    방자가 이몽학의 손을 잡고 일으켜 세웠습니다. 그 순간 신기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몽학의 몸이 공중에 둥둥 떠오른 것이었습니다!

    "어? 어떻게 이런 일이..."

    "도깨비 마법이야! 자, 이제 우리와 함께 춤을 춰보자!"

    ※ 도깨비의 시험과 샌님의 지혜

    한 시진 정도 신나게 놀고 난 후, 세 사람은 큰 바위에 앉아 쉬고 있었습니다. 이몽학은 생전 처음으로 이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 같았습니다.

    "선비, 정말 재미있었지?"

    "네! 이렇게 즐거운 적은 처음입니다!"

    "그런데 말이야, 선비. 우리가 자네에게 하나 물어볼 게 있다."

    방망이의 표정이 갑자기 진지해졌습니다.

    "무엇이든 말씀해보세요."

    "만약 우리가 자네에게 금덩어리 백 개를 준다면, 자네는 뭘 하겠나?"

    갑작스러운 질문에 이몽학은 잠깐 생각에 잠겼습니다. 금덩어리 백 개라면 평생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엄청난 재산이었거든요.

    "금덩어리 백 개요?"

    "그렇다! 손가락만 한 것들 말이야. 그걸로 뭘 하겠나?"

    "음... 먼저 마을에 제대로 된 서당을 짓겠습니다. 그리고 가난한 아이들은 공짜로 가르치고, 책도 많이 사서 모든 사람들이 읽을 수 있게 하겠습니다."

    "오호! 그다음엔?"

    "나머지 돈으로는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겠습니다. 특히 홀로 사는 어르신들과 아픈 사람들을..."

    "그럼 자네 자신을 위해서는 쓰지 않겠다는 말인가?"

    방자가 끼어들어 물었습니다.

    "제 자신을 위해서요? 글쎄요... 좋은 옷 한 벌 정도는 사고 싶습니다. 궁궐에 들어가 임금님을 뵐 때 너무 남루한 모습으로는 안 되니까요."

    "하하하! 정말 욕심이 없는 사람이구나!"

    두 도깨비가 크게 웃었습니다.

    "그럼 이번엔 다른 질문을 해보자. 만약 우리가 자네에게 신통한 능력을 하나 준다면, 뭘 갖고 싶나?"

    "신통한 능력이요?"

    "그렇다! 예를 들어서 하늘을 날 수 있는 능력이나, 투명인간이 되는 능력이나, 아니면 남의 마음을 읽는 능력 같은 것 말이야."

    이몽학은 더 깊이 생각에 잠겼습니다. 이번 질문은 정말 어려웠거든요.

    "글쎄요... 아픈 사람들을 고쳐주는 능력은 어떨까요? 마을에 의원이 없어서 아픈 사람들이 많이 고생하거든요."

    "오오! 또 남을 위한 것이로구나!"

    "아니면... 아이들이 글을 쉽게 익힐 수 있게 해주는 능력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어려운 한자를 쉽게 기억할 수 있다면..."

    "역시! 이 선비는 정말 특별하다!"

    방망이가 감탄했습니다.

    "그럼 마지막 질문이다. 만약 자네가 지금 당장 과거에 급제해서 높은 벼슬을 할 수 있다면, 어떤 관리가 되고 싶나?"

    "저는... 교육을 담당하는 관리가 되고 싶습니다. 온 나라의 모든 아이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고 싶어요."

    "백성들을 괴롭히는 관리들도 많은데, 그런 생각은 안 해봤나?"

    "그런 관리는 되고 싶지 않습니다. 관리가 된다는 것은 백성들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도깨비는 서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뭔가 마음에 든다는 표정이었죠.

    "선비, 자네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저요? 저는 그냥 평범한 사람인데요..."

    "아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봤지만, 자네만큼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처음이야!"

    "그동안 우리에게 찾아온 사람들은 모두 자기 욕심만 차리려고 했거든. 돈을 달라, 권력을 달라, 미인을 달라... 그런 것들만!"

    "하지만 자네는 모든 대답이 남을 위한 것이었어!"

    이몽학은 부끄러워했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그런 대답을 했을 뿐인데, 도깨비들이 너무 큰 의미를 두는 것 같았거든요.

    "선비, 우리가 자네에게 특별한 선물을 주고 싶다!"

    "선물이요? 아니에요, 괜찮습니다. 오늘 이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아니다! 우리가 주고 싶으니까 받아라!"

    방망이가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어디선가 작은 주머니 하나를 꺼내 이몽학에게 건네주었습니다.

    "이게 뭡니까?"

    "열어보면 안다!"

    ※ 도깨비가 준 신비한 선물

    이몽학이 조심스럽게 주머니를 열어보니, 안에는 조그만 콩 한 알이 들어있었습니다. 그런데 보통 콩과는 달리 은은하게 빛이 났습니다.

    "이건... 콩인가요?"

    "그렇다! 하지만 보통 콩이 아니야. 이건 지혜의 콩이라고 한다!"

    "지혜의 콩이요?"

    "그래! 이 콩을 먹으면 모든 학문이 저절로 머리에 들어온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가르칠 때도 신통한 능력이 생기지!"

    방자가 신이 나서 설명했습니다.

    "정말입니까? 그런 신기한 콩이..."

    "단, 조건이 하나 있다!"

    방망이가 갑자기 진지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어떤 조건인가요?"

    "이 콩의 힘을 절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만 쓰면 안 된다. 반드시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써야 해!"

    "그리고 교만하거나 자만해서도 안 돼! 항상 겸손한 마음을 잃지 말아야 한다!"

    두 도깨비의 말에 이몽학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알겠습니다. 꼭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럼 이제 먹어봐!"

    이몽학이 콩을 입에 넣고 씹는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머릿속으로 무수한 글자들이 흘러들어왔습니다. 사서삼경은 물론이고, 각종 의서, 병서, 심지어 시와 소설까지 모든 것이 머리에 들어왔습니다.

    "어... 어떻게 이런 일이..."

    "신기하지? 이제 자네는 조선 최고의 학자가 되었다!"

    "하지만 기억해라! 이 지식을 혼자만 간직하지 말고, 많은 사람들과 나누어야 한다!"

    "네! 꼭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런데 콩의 효과는 거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며칠 후 이몽학이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신기한 일들이 계속 벌어졌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글자도 아이들이 금세 외워버렸고, 복잡한 내용도 쉽게 이해했습니다. 심지어 글을 모르던 어른들까지도 이몽학의 설명을 들으면 신기하게 글을 깨우쳤습니다.

    "선생님, 어떻게 이렇게 쉽게 가르쳐주세요?"

    "선생님 덕분에 우리 아이가 완전히 달라졌어요!"

    마을 사람들의 칭찬이 이어졌지만, 이몽학은 교만하지 않았습니다. 항상 도깨비들의 당부를 기억하며 겸손한 마음을 잃지 않았거든요.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몽학의 소문은 한양 전체로 퍼졌습니다. 남산골에 신통한 능력을 가진 선생님이 있다는 소문이었죠.

    급기야 궁궐에서도 이몽학을 부르게 되었습니다. 임금께서 직접 그의 실력을 시험해보고 싶다고 하셨거든요.

    "이몽학, 네가 소문난 그 선생이냐?"

    "예, 전하!"

    "그럼 이 어려운 문제를 풀어보아라."

    임금께서 내신 문제는 정말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이몽학은 침착하게 답을 했고, 임금께서는 크게 감탄하셨습니다.

    "훌륭하다! 네게 벼슬을 내리겠다!"

    드디어 이몽학의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전하, 한 가지 부탁이 있사옵니다."

    "무엇이냐?"

    "저에게 벼슬을 주시되, 교육을 담당하는 관리로 임명해주십시오. 그리고 온 나라의 모든 아이들이 공평하게 교육받을 수 있는 제도를 만들게 해주십시오!"

    임금께서는 이몽학의 뜻을 알아보시고 크게 기뻐하셨습니다.

    "좋다! 네가 교육 담당 관리가 되어 이 나라의 교육을 발전시켜라!"

    ※ 샌님과 도깨비의 우정, 그리고 마을의 변화

    이몽학이 관리가 된 후에도 두 도깨비와의 만남은 계속되었습니다. 매달 보름날 밤이면 남산에서 만나 이야기꽃을 피웠거든요.

    "선비, 아니 이제는 이 대감이라고 불러야 하나? 하하하!"

    "아닙니다, 형님들. 저는 여전히 그냥 몽학이입니다."

    "그래, 그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높은 자리에 올라가도 겸손함을 잃지 않는 것!"

    방망이가 흐뭇하게 웃었습니다.

    "그런데 형님, 제가 관리가 되고 나서 정말 많은 일들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이몽학은 신이 나서 자신이 한 일들을 이야기했습니다. 전국에 서당을 세우고, 가난한 아이들에게 무료로 교육을 시키고, 좋은 책들을 만들어 모든 사람들이 읽을 수 있게 했다고 말이죠.

    "그리고 마을마다 의원을 보내서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게 했어요. 형님들이 가르쳐주신 대로 항상 다른 사람들을 먼저 생각하고 있습니다!"

    "훌륭하다! 정말 자랑스럽다!"

    "우리가 선물을 잘못 준 게 아니었어!"

    두 도깨비는 정말 기뻐했습니다. 자신들이 준 선물이 제대로 쓰이고 있는 것을 보니 뿌듯했거든요.

    "그런데 형님들, 저에게는 더 큰 꿈이 있어요."

    "더 큰 꿈이라고?"

    "네! 언젠가는 이 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사람들도 모두 글을 읽을 수 있게 하고 싶어요. 그래서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지혜로워질 수 있도록 말이에요!"

    "오호! 대단한 꿈이구나!"

    "하지만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에요.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죠."

    "걱정 마라! 우리가 있잖아!"

    방자가 활짝 웃으며 말했습니다.

    "형님들이 도와주시겠어요?"

    "물론이다! 우리도 좋은 일에 동참하고 싶어!"

    그날부터 두 도깨비는 이몽학의 일을 더욱 적극적으로 도왔습니다. 밤마다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좋은 선생님들을 찾아 이몽학에게 소개해주기도 하고, 가난한 마을에는 몰래 책들을 가져다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난 후, 조선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어느 마을에 가도 아이들이 글을 읽는 소리가 들렸고, 농부들도 농사일을 마친 후에는 책을 읽었습니다.

    "형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형님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렇게 될 수 없었을 거예요."

    "무슨 소리야! 이 모든 건 자네의 순수한 마음 때문이야!"

    "그래! 우리는 그냥 도구 역할을 했을 뿐이고, 진짜 힘은 자네 마음에서 나온 거다!"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도와주세요.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있어요."

    "당연하지! 우리는 영원한 친구잖아!"

    그렇게 이몽학과 두 도깨비의 우정은 계속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노력 덕분에 조선은 세상에서 가장 교육이 발달한 나라가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지금도 남산에 올라가 귀를 기울이면, 바람 소리에 섞여 희미한 북소리가 들린다고 합니다. 그것은 방망이와 방자가 여전히 그곳에서 좋은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는 증거라고 하네요.

    여러분도 혹시 남산에서 이상한 북소리를 듣게 된다면, 그때는 용기를 내어 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보세요. 마음이 순수하고 다른 사람을 위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면, 여러분도 두 도깨비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거든요!

    유튜브 엔딩멘트

    여러분, '남산골 샌님과 도깨비 이야기' 어떠셨나요?

    이 이야기는 조선시대 한양에 실제로 전해 내려오는 전설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남산에는 정말로 착한 도깨비들이 살고 있어서, 마음이 순수한 사람들에게만 모습을 드러낸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어요.

    이 이야기의 교훈은 무엇일까요? 바로 진정한 지혜와 성공은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눌 때 더욱 빛을 발한다는 것입니다. 이몽학처럼 겸손하고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여러분에게도 분명 좋은 일들이 찾아올 거예요!

    다음 시간에는 '금강산 호랑이와 나무꾼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깊은 금강산 속에서 벌어지는 나무꾼과 신비한 호랑이의 만남, 그리고 그들 사이에 싹튼 우정과 모험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어요!

    구독과 좋아요, 알림설정 잊지 마시고, 댓글로 여러분이 듣고 싶은 조선시대 전설도 알려주세요.

    오늘도 좋은 꿈 꾸시고, 다음 이야기에서 또 만나요! 안녕!

    반응형